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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 만인거 같다.
별로 전화하지 않던 y..
그녀가 소주 한잔 하잖다.
-오늘 아들 놈이, 휴가 왔다가 들어갔는데 왠지 마음이
서늘해..
소주 한잔 하는게 어때??
어떻게 거절 하겠는가?
그 외론 심정을.....
그 외롬을 함께 하자는 데.....
몇년이 지난후에 이렇게 편하게 내 곁으로 나올수 있는,
그리고 그런 전화를 할수 있다는 그런 것...
수수럼 없는 사이라는 것.
그때도, 우린 우정으로 위장(?)한 가까운 사이였지만...
그래, 우정이지.
이성간에 , 어떤 우정으로 지속이 되는가 ?
하는 것은 보기 나름이고....
y는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처음으로 , 관악산을 자주 가게 한건 바로 y..
그땐 할일없는 그녀가 꼭 산으로 이끌었지.
비가 와서 흠뻑 맞기도 했고,
하얀 싸락눈이 내리는 겨울 산을 함께 오르기도 했던 기억들.
고마운 여자..
그렇게 익숙하게 산을 오르고, 함께 자주 자주 가졌던 시간들..
적어도 jung이란 존재가 내 곁으로 오기 전까진...
jung땜에,
내 마음이 기운거 알고 있었지.
내 마음이 기운 탓에 만나도 어쩐지 조금은 썰렁한 사이고
이상 기류가 흐름을 그녀가 모를리 없었던 거지...
여잔,
그런 눈치는 비상하거든..
그렇게 떠난 여자 y...
떠남 앞에, 즐거웠던 추억은 한편의 과거의 기억 뿐이고...
하루 아침에,
내 전부는 jung으로 쏠림을 어떻게 애기할까...
y에 대한 미안함도 순간 뿐, 그렇게 난 새론 우정의 품으로
미련없이 옮겨 왔다.
- 자주 가던 개봉동의 그 술집으로 나와..
우린 등산하고 내려와 자주 그 곱창집을 갔었지.
돌 곱창의 구수한 맛과 싸한 소주 한잔....
- 거기 가지 말자.
가면 네가 마음이 울적할거 아냐...
추억이 어떠니, 배신이 어떠니..
하는 듣기 거북한 애길 할거란 것은 뻔하다.
배신(?)으로 볼수도 있을거다.
상처를 준단 것은 배신, 배신이라 할수 있을지 모른다.
개봉동 아닌,목동에서 우린 소주 한잔 했다.
- jung 여전하지?
궁금한가 보다.
아직도 그 서운함이 배어있는 목소리..
- jung 애긴 그만 해라.
이미 ㅡ흘러간 애긴걸...
둘이서 소주 4 병.
그 술실력 여전하다.
원 삿으로 들이키는 솜씨며, 상대방에게 권하는 것도 여전하고
얌전하게 보인 사람이 술이 들어감서 말이 많아진거 하며.....
그렇게 술을 급하게 마신탓에 언젠간 그 술집에서 한참을
기대어 잠을 잤던 그녀..
술이 취하면 늘 그런 잠에 약했던 그녀지만...
오늘은,
퍽도 냉정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
아들을, 바래다 주고서 그 허전함을 달래려고 술 한잔하쟀단다.
- 그래,
고맙다.
마음속에 미움으로 채워져있을줄 알았는데 그래도 전화도 주고
소주도 하잔 전화도 해 준게 고맙다.
늘 미안함이지..
널 미워해보진 않았어....
노래방 가자는 그녀..
거기 가면 또 잠에 떨어질수도 있고, 어떤 서운함을 토로할지도
모른다.
서운해도 그대로 보내줌이 더 좋을거 같았다.
- 노래방은, 다음에 가고 집으로 가서 쉬어.
이런때는, 편히 쉬는게 더 낫지..
고개를 끄덕거리는 y...
미움으로 각인되지 않아서 지금도 전화하고 소주 한잔 할수
있다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미안한 마음은 여전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