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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살아가는 일..


  솔직히 형님이 먼저 다녀왔음 하는 맘였다.
   형이라서가 아니라,
   왠지 바쁜 연말에, 사무실 빈다는 것이 좀은 그렇고...
   물론 ,
   형님도 나름대로 연말이라 바쁘겠지..
   막내 동생은,
   어떻게 가라고 하겠는가?
   자기 맘대로 못하고 사는 것이 여잔데....
  
  
  
   10 시가 넘어 잠을 청하려 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
   눈이 내렸기 때문이다.
   함박눈은 ,
   아니라도 제법 눈이 쌓였기 때문...
  
  
  
   차로 못 가면 기차라도 타고 가야지..
   방학이라 , 병원에 수발이나 들게 할려고 세현일 델고 갈려고
   하니까 자꾸 가지 않겠단 녀석...
   빈 병실에서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있어달란 것도 무리긴 무리지..
   - 너,
   방학했으니, 할머니 간호나 하고 오너라..
   고모랑 함께....
   - 나 혼자?
   - 그리고 며칠 있다가 엄마가 널 델고 올건데 뭘....
   - 어떻게 심심해서 오랫동안 있어..나 싫어..
   병간호가 문제 아니라, 심심하단다.
   이 몹쓸 녀석의 사고 방식.
  
  
  
   부모의 무조건인 ,헌신적인 사랑...
   내가 다쳤다면 당신은, 아마도 밤 차타고 달려 왔을거다.
   가이없는 부모의 마음과 사랑,
   어찌 자식이 그 반이라도 따를수 있을랴...
  
  
  
   동생이 아팠고,결국은 세상을 떠날때 까지 한시도 병실을
   벗어난 적이 없으셨던 어머님....
   그렇게 당신은,
   소생할것을 기도 드렸는데, 보람도 없이 가버린 동생..
   제수가 옷만 갈아 입혀 드렸지, 한번도 병실을 벗어나 보지
   못하고 옆에 계셨었다.
   당신의 자식이라, 당신이 끝까지 곁에서 있어 줘야 한단 마음으로..
  
  
  
   어머님은,
   젊은 시절 부터 어지럼증이 있다.
   차를 타지 못하시는 그런 고질 병..
   서울에 자식이 산다 해도 겨우 겨우 오심 몇일은 그 후유증에
   시달리곤 했다...
   지끔껏 드시는 < 뇌선 >이란 약...
   머리를 순간 맑게 해 준다는 약..
   그 약은 당신의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내가 입원했을때, 그리고 동생의 입원시에도 당신은 그런 것을
   게의치 않고 오셨다.
   평소엔,
   그렇게 오시라 해도 오시지 않던 당신이.......
   부모는 그런 맘이다.
   자식에 대한 무조건의 사랑과 헌신......
  
  
  
   이젠,
   당신의 가벼운 몸 조차도 맘대로 운신 하시지 못한 위치...
   휘파람 소리 나게 날렵하게 걸으시던 것은 언제던가?
  
  
  
   수술도 잘 되었고, 이젠 병원에서 머물면 상처는 아물겠지..
   착한 동생 < 순 >이가 당분간 고생은 하겠지만.........
   오빠들에게 조금의 원망이나, 투정도 없이 어머님 곁에 머물고 있는
   그 동생이 그저 고마울 뿐...
   전 보다 더 늙으신 모습으로 병석에 눠 계실 어머니..
   그 초라한 모습을 바라볼걸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우울해 진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당신의 마음은,
   더 아플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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