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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벗이 좋아...


  
- 지금 뭐 하고있어, 이 사람아?
오랜만에 연결되었으니, 소주 한잔 하게 일루 나와..


오후,
ㅅ 의 전화를 받았다.
오랜만인거 같다.


사당동의 친구는, 가기 싫어 가지 않았는데...
가깝게 사는 친구는 나가는 나의 이기심..
어쩌면, 사당동 친구가 더 가까운 위친데도..


ㅅ는,
고향친구는 아니다.
전의 직장에서 마음이 맞아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털어 놓고 대하던 그런 사이....
그게 벌써 20 년이 훨씬 넘는다.


나인 나 보담은 한 살 많지만,
그는 ,
일찍 결혼 탓에 아들이 직장을 다니고, 딸도 결혼적령기의
다 성장한 위치다.
왠지 부럽다.
겨우 중학교 2 학년의 아들을 둔 나에 비하면........


언젠가는,
환경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약품을 납품한다 하더니
이젠 수원에 김치공장을 차리고 식당등에 납품하는
어엿한 사장님의 신분.
- 나도 이젠 기반은 잡았어,
그 동안 고생도 많았지만...
월수 1000 정도면 그렇지??
대견하다.


- 자네도 정년 퇴직하면 김치 도매상 하면 어때?
이건 아파트 단지 같은 곳에 내면 그런데로 괜찮아..
해 볼래??


나 더러 김치 도매상을 해 보란다.
뭐 들어갈 밑천없이 몫 좋은 곳에 가게만 얻음 된단다...
요즘은,
특히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 단지는 김치를 담가
먹질 않기 때문에 사철 팔린단다.
전망이 밝다는 것.


70 년대의 원탁의 식탁으로 빙 둘러 있고,
뒤에 기댈수 있는 받침이 없는 의자가 있는 식당..
추억의 술집으로 들어온 듯한 묘한 기분이 든다.


ㅅ 의 조카를 좋아했던 나..
같은 직장이란 것이 흠이 되어 성사되지 못했지만..
그때 차마 ㅅ 에게 조카애기를 하지 못했었다.
어찌 어찌 하여 연호 형님을 통해 프로 포즈 했었지..
- 같은 직장에 다닌 사람관 결혼 하지 않는다더라.....
이런 애길 들었을때,
그녀가 참 야속해 보였다.
하긴,
그녀정도의 매력을 가진 여자가 초라한 말단인 나를...


그녀,p...
눈이 높아 사법고시 준비생과 결혼..
아직도, 백수로 놀고 있단 그녀의 남편.
- 그런 자가 무슨 필요있어?
차라리 고등학교 나온 남자 만나서 성실히 사는게 낫지..
이젠 ,
p 도 남편 포기하고 살고 있어.
악착같이 그 직장에 다니고 있고....


연호 형님이 그녀와의 혼인을 애기 했을때...
반가웠다.
왠지 끌림으로 다가 오던 그녀......
항상 밝은 미소와 귀여운 얼굴에 그런 콧대 높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줄 몰랐었지....
모른다.
그런 거절을 받았어도 내가 더욱 더 집착을 했더라면....
허지만,
난 그럴 용기를 내지 못했다.
- 그래?
네가 아님 내가 고를 여자가 없을가봐...
하는 어떤 오기가 났을거다.


그런 화려한 꿈을 안고 결혼했던 그녀가...
백수건달을 델고 어렵게 산다니 조금은 짠하다.


ㅅ 와 소주 4 명,
난 한병정도나 마셨을까?
그 친구가 다 마셨다.
술을 마시니 잔 소리가 길어진다.
- 자네,
우리 비록 직장 친구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때가 좋았어..
자주 자주 만나고 이런 소주 잔도 기울이고 그러자고...
자넨,
내가 전화 하지 않음 하지 않아..
그런 점이 솔직히 서운해....
- 그래 그래..
우리 자주 만나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벗도 옛 벗이 그립고 더 정다워..
미안, 미안해..
마음은 그게 아닌데 그랬어.....


이런 자리가 좋았다.
자주 자주 만나야 한단 것도 느꼈다.
나이가 들어감에 외로움도 더 깊어 지니까...
그 친구도 날씬했던 몸매가 이젠 뚱뚱해져 나이가 들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얼굴이 화끈 거려 추위를 느낄수 없는 귀가길 였다..
자주 자주 이런 자리라도 마련해서 대화라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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