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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 년 12 월 31(금)
大望이라 이름 지어 불러본 금년도 이렇게 지나 보다.
면 사무소 근무 두달.
제대하곤, 처음 들어온 이곳.
< 잠업 지도원 >이란 조금은 생소하고, 떳떳치 못한(?)
내 직함.
다른 사람들은,
그저 김 주사, 박 주사..
그 주사란 말이 별로 생소하게 들리지 않은데
난 아니다.
나 보담 한참 고참도 그저 호칭은 주사다.
헌데 나 보고도 김 주사라니...??
임시직이란 것에....
아는 사람의 빽으로 들어온 날 배려한 호칭.
그런 것일텐데 왠지 조금은 생소했다.
< 잠업 지도원 >
그게 내 직책이다.
잠업을 하는 가정에 출장가 기술 지도를 해야 하는 직책.
내가 뭣을 안다고??
그저 몇시간 교양 강좌 들은것이 전분데...
나 보담도 나이가 많고 경륜이 더 많은 분들이 10 여명..
한 고향이라 형님들이지만,
나이차가 많아 난 막내였지.
- 새해엔,
잠업지도원을 3 명으로 줄인다 더라..
그런 풍문이 돌았다.
겨우 들어온지 2 달,
뭐 줄여도 오래된 사람을 자르겠지.
그런 안이한 생각 뿐,,
바보였던가?
순진했던가?
- 너 지금 그렇게 있을 상황이 아니야.
부 면장에게 애기해서 미리 손을 써야 할껄??
걱정되어 그런 귀뜀을 준 동해형님..
- 자넨,
잘 될거야.
그대로 있어봐...
하던 부면장인 당숙.
내 유일한 빽인 당숙의 말을 믿어야 했다.
망년회는 사무실에서 있었다.
전 직원이 대 청소하고 간단히 종무식을 거행할거란 것은
흥에 겨운 탓에 늦게까지 이어졌다.
보건소 파견나온 김양과 이양.
막걸리 한잔 마신 이양이 참 귀엽게 보인다
홍조띤 볼의 볼 우물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치렁 치렁 긴 생머리와 화장하지 않아도 다소곳한 그녀가
처음봤을때 부터 왠지 끌렸다.
-술집에서 나온 김양과 덩실 덩실 춤을 추는 재무계장.
그 과묵하기만 해 보이던 그분이 저렇게 춤을출줄이야..
-임자 임자...
함서 추군대는 정 자연씨..
좌중을 웃음판으로 이끈다.
그 느글거리는 모습이 왠지 밉지 않다.
늘 근엄한 분위기가 감돌던 사무실.
오늘은,
모두가 술에 취해 덩실 덩실 춤을 추고 그런 한 가족처럼
정답게 보인다.
- 아듀~~!!!
대망의 새해를 위해 1971 년이여 잘 가라...
** p.s...
비록 임시직의 신분이였지만,
첫 출발로 들어간 공직자의 길.
딱 2 달을 하고 해고 되었어요.
2 달하려고 그렇게 돈도 쓰고 매달리고 했던지??
지켜 주지 못한 당숙,
날 보면서 얼굴을 들지 못하더군요.
- 자네 미안해.
난, 이렇게 야박할지 몰랐지...
재 임용에서 탈락할거란 것은 저도 몰랐죠..
단 2 달 쓸려고 그렇게 모든것을 요구하고 돈도 드렸으니...
면에선,
첫 번째로 추천을 했지만,
면장의 빽은 별로 소용이 되지 않았나 봅디다.
결국은 탈락하고 말았으니.............
비애,
차디찬 비애를 처음으로 받았어요.
그래, 내가 왜 임시직에 연연하는거야?
내가 뭐가 모자라서??
그런 오기가 발동하였나 봅니다.
기왕 들어온 공직자의 길,
정정당당하게 공개경쟁으로 들어가자.
보란듯이 그렇게.....
그런 시련이 사람을 강하게 달군가 봅니다.
그해 봄에 응시했지요.
무작정으로..
실패, 책을 놓은지 몇년 다시 시작이 쉽지 않았죠..
영어 보담은 수학에서...
암튼,
1971 년 제대하고, 시골 면사무소에서 해고된 그해..
세상은 그저 편한것이 아닌 경쟁이 치열하단 것을 느꼈어요..
잊을수 없는 그해의 마지막 날 ...
긴 머리 치렁 치렁 드리운 이양,
귀엽게 보인 그녀는 어디서 살고 있을까?
송년회가 그저 기쁘지 만은 않는 심정의 나..
그때 고뇌에 찬 내 모습입니다.
내일이 불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