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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3 일째

겨울 산

새벽 4 시 30 분에 산에 가야 한단다.- 5 시 하면 안될까?- 낼은, 바빠요.빨리 갔다 와야 할거 같아요.4 시 30 분에 그 쪽으로 갈께요.시간 지키세요.알람 맞춰 놓고 잤더니 정확히 그 시간에 깼다.가야 한다.밖은 뿌옇게 흐ㅡ린 새벽.포근한게, 봄 비처럼 비라도 내릴듯......내가 한 10 여분 먼저 가서 기다렸나?막혔단다.- 오늘은, 제가 바빠서 그런데 등산 말고, 어디 드라이브 갔다 올까요?자유로 가면 좋은데...- 왠 갑자기 자유로?산에 간다 했는데 왜 또 수정하자는 거야?- 갔다 오면 늦을거 같아서요.오늘, 8 시 30 분까진 가야 하거든요.- 충분해.차 돌려...피곤한가 보다.산 보담은, 자유로 달리다가 차 안에서 쉬었다 오는 그런 코스를애기한다.그것도 좋지만, 그런 시간은 다음에 충분하다.낮에도 얼마든지 만들수 있는 시간이다.일주일에 한번 가는 산인데 포기하기가 왠지 아깝다.생각 보담은,더욱 포근하다.잔설이 다 녹은 4 월의 어느 봄날 같다.관악산 입구에 다다르니 벌써 후렛쉬 비치면서 내려오는 사람들.- 아저씨, 참 부지런 하십니다.도데체 몇신데..벌써 산에 갔다오시는 지요?- 저희는, 여기 도착이 4 시요.그래야 오늘 하루를 또 다시 새로히 시작하죠우린 바쁘거든요..- 대단하십니다 . 건강하십시요...우리도 부지런한 편인데 이거 말이 안되군.새벽 4 시에 도착이면 집에선 3 시경??이 사람들, 잠도 자지 않고 오나??그년,산에 갈 생각이 없었던지 등산화도 신지 않고 운동화 신고왔다.조금 오르니, 엊그제 온 눈이 지면에 깔려 미끄럽다.이런 날이 더 위험하다.다음엔, 아이젠도 준비하는 것이 좋을거 같은 생각을 해 본다.엉금 엉금 길수 밖에......그리고, 따끈한 커피 한잔의 맛..방금 숨을 헐떡이며 올라온 피곤도 사라지고 가슴엔 뿌둣하게 밀려드는흐믓함으로 채워진다.남들이 잠을 자는 시간에 올수 있다는 이런 기분.자신이 그런 건강하여 이런 생활을 할수 있다는 거..그런 부지런 함에 동참할수있다는 흐믓함희열이다.나만이 ㅡ느낄수 있는 희열.-어때요?제 말 듣고 이렇게 일찍 온거 좋죠?-헌데, 넌 드라이브 하자 했잖아?그랬음 이런 기분을 어떻게 느낄수 있겠어?이 산에서 맡는 이 상쾌한 기분을........-그래서, 내가 늘 고마워 한다니깐요..-아깐 드라이브 안간다 니깐 너 표정이 별로던데..?-그건 그때고, 지금은 잘 왔단 생각이 들어요....나른한 피곤도 기분이 좋고....오늘은 더 채근거리는 그녀.더 긴 애기할수 있는 시간이 없다.바삐 서둘러 하산.오늘은, 정상에서 반대편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아니라 정상을 눈앞에 두고 되돌아 올수 밖에......시간을 아껴 쓰자는 그녀에 대한 배려..산에서 긴 시간을 머물지 못하고 온 것이 아쉬운 맘도 들지만,일요일을 이렇게 부지런히 산행을 했단 것에 더 깊은 의미를 둔다.- 오늘 시간 봐서 제가 전화 할테니깐,그때 드라이브 하자구요..드라이브 못한것이 못내 아쉽나 보다.드라이브 하면 자기만 힘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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