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3 일째
얼마나 변했을까?
김 흥선,그와 어제 통화했다.한 동네 사는 향과는 가까운 친척으로 나와 친구가 되었던 사이..나인 나와 같아선지 가끔 외가에 오는 그와잘 어울렸다.지금도,그렇긴 하지만 난 마음이 맞는 사람은 잘 어울리고마음이 맞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어울리지 않은 어떤 옹고집인지, 편협한 성질 같은 것이 있었다.우리동네는,유난히 내 또래의 애들이 많았다.그 해가 吉해였던가?- 노는 것이 더티하다건가?- 떼지어 다님서 나쁜 짓을 하는 넘들관 아예 상대조차 하지 않고 지냈었다.- 또 공부 못하는 넘들도....한 20 여명중에 친하게 지낸 친구는 겨우 손가락 몇개셀정도..그래서 그런지?지금도 , 명절 같은때 고향에 가면 그런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들만나도 별로 할 말이 없다.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고치기 힘들다.1960 년대 중반에 사귄친구가 바로 흥선이다.내 친구와 가까운 친척인 흥선이라 자연스레 어울린 거지만..그는 외 아들.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 혼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지.늘 고향에 오는 그는 깔끔했다.외로워 그랬을까?방학이면 늘 향의 집에와서, 어떤땐 방학 내내 머물다 가곤 했지..그는,노래를 기막히게 잘 불렀다.왠지 어렸을때 노래 잘 부른 애들이 부러웠다.그렇다고 내가 뭐 음치수준은 아닌데도 왜 그렇게 부러웠는지..-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젖는 뱃 사공~~~~그의 청아하고, 특히 고음처리는 기막히게 잘 했다.톤이 높은 고음을 어떻게 그렇게 막힘없이 넘겨 갔던지..감탄사 연발...내가 있던 그 60 년대의 노래들.남 일해가 그렇고..최 희준이 그렇고..남 상규가 그렇고..다 저음일색이 유행.저음의 매력으로 한껏 인기를 타고 있었지.헌데 흥선의 맛깔 스러운 고음처리.듣기 좋았지..서울에 산다해도 이런 저런 이유로 만나지 못했다.어젠 부산이란다.- 자네, 아직도 그렇게 노래 잘 부른가?그 노래 한번 듣고 싶네..- 허허허..이 사람, 그럼 목소리가 어디 가겠는가?나 서울가면 꼭 한번 만나세..참 10 대서 헤어지곤 50 대서 만나다니..무심하이..우리들..- 그랬어.이젠 살아온 날들 보담도 살아갈 날이 남지 않았는데 말이야..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옛 친구가 그리워 지네..어떻게 변했을까?채 20 살도 안 된 시절에 대화했던 우리들..유난히 목이 길어 노랠 잘 불렀을가..타고난 목소리가 좋아서 잘 불렀던가..허름한 포장마차안에서 라도 소줏잔 기울면서 대화하고 싶다..그리고 다시 옛 목소리에 잠겨 보리라..이것도 살아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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