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3 일째
눈이 왔다.
어제 부터 눈은 내렸다.창 밖을 바라보니 하얀 눈들이 수북히 쌓여있다.풍성한 선물을 내린듯한 눈..겨울풍경,그리고 , 눈...눈없는 겨울을 상상할수 있는가?엘리뇨 현상이라던가.......올 겨울은 ,춥지도 않고 길지도 않을거란 예보.어릴적의 겨울.왜 그리도 추웠을가?두툼한 솜을 넣은 한복을 입었고,목엔 머풀러 까지 칭칭 동여 맸는데도 왜 그렇게 추웠던지...학교라야,개울 하나 건너 뻔히 내다 보이는 교정.키큰 포플러가 항상 보였다.들을 건너 금방갈수 있는 거리였는데...왜,어린날의 겨울은 ,그렇게 춥게 느껴졌던가?- 얼굴에 세수도 않고 오는 애들.소매는, 코를 닦아 새까맣에 번들거린 애들.손등은, 까만때가 덕지 덕지 붙어있었고,금방이라도 피부가 터져 피가 나올듯해 보였던 애들.얼마나 씻지 않아 그랬는지.......썰렁한 교실은,난로하나 없어 추워도 깔깔 거림서 공부했던 내 동심의 세계.개울은 ,늘 깊게 얼어 있었고,들녘의 쌓아놓은 짚더미엔, 늘 하얀 성애가 끼어있어 더 시려 보이던풍경들....추워서 걷기 보담은, 질끈 허리에 동여맨 책보자기..뛰면 찰랑거리던 양철 필통 소리..배가 고파 뛰어 오면,어떤땐 아랫목에 이불에 덮어있는 찐 고구마...그 꿀맛같던 고구마맛....하난입에 물고 , 하나는 주머니에 넣고쏜살같이 달려간 동구밖 놀이터..거긴,벌써 애들이 자치기, 사방놀이,재기차기,팽이돌리기.고상박기 등등...시끌법적한 풍경을 흔히 볼수 있었다.내 어린날의 겨울.추웠지만,그런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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