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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첫 눈( 11 월 18 일 )

따스한 남쪽에서 맞는 첫 눈...오전 한때는 , 함박눈으로 내렸다.눈은,이런 함박눈이 좋다.저수지에 가고 싶다.아침에 오른 저수지......그렇게 넓어 보이던 저수지가 왜 이렇게 작은가?저수지 저편의 금곡 마을.어떤땐, 물결이 잔잔할땐 그 마을이 물에 비쳐 한폭의 산수화 처럼멋있어 보였다.한참 여름엔,수영하여 저 편으로 건너간 애들이 많았다.못 되어도 4km는 될듯........수와 함께 뉘엿 뉘엿 지는 석양을 보면서 우린 여기서..이 보드라운 잔뒤에서 많은 대화를 했다.사람의 발길이 끊긴 그 방죽길..무성한 갈대가 춤을춘다.여기도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억새 숲...은빛의 억새 숲.....저 낭떠러진 진남이가 자전거 타고 오다가 떨어져 발이 부러진그 낭떠러지..별로 높아 보이지 않은 곳인데........눈이 오늘 처럼 내릴땐 우린 이 저수지로 다들 모였다.거대한 눈판,아니 거대한 하얀 운동장을 연출했다..여기서,그렇게 팽이도 치고, 하로도 하고, 썰매도 탔던 곳...눈이오면,우린 마냥 즐거웠다.깊은 저수지위에 내리던 눈과 꽁꽁 언 얼음판.....아무리 뛰어도 깨지지 않던 그 얼음판.그렇게 놀다 보면 한 나절이 금방였는데......집에 가선 따끈 따끈한 고구마를 먹고 와선 또 놀곤했다..함박눈이 하루내 내려 시간관념 조차 없던 이 저수지...무심한 갈대와 억새만이 서걱대는 모습.저멀리 강태공이 낙싯대를 드리우고 있을 뿐....그 함성, 그 천진스러운 얼굴은 어디고 없다.시골에서 첫 눈을 맞으니 오랜 감회가 스친다.참으로 즐겁던 시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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