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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日目
가을 편지
* 이 성선 *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원고지처럼 하늘이 한 칸씩비어가고 있습니다.그 빈 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편지를 써서당신에게 보냅니다.사랑함으로 오히려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보낸 어제다시 이르려 해도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한 오늘가슴에 고인 말을이 깊은 시간한 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당신에게 전해 달라나무에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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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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