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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잔치

수원 형님과 오래 전에 그런 약속을 했더랬다.어머님 연세 87 세.아직은,정정하지만.........언제 우리 곁을 떠날지 모른다.살아 계실때 당신이 아는 얼굴을 모아 놓고조촐한 잔치를 마련 하자고..........생신에 맞춰 하면 좋은데..그러기엔 너무 추운 날씨다12 월 중순쯤이고 보니 나는 나대로 바쁘고, 형님도 그렇긴 마찬가지다.11 월 중순경.그땐 시골엔, 가을 걷이도 끝나고 농한기.조금은 여유들이 있는때...그런 날 앞당겨 하자 했다.- 생신은 뒤로는 안 되어도 앞당긴단 건 할수 있다했다.부모님에 대한 어떤 잔치.기억이 가물 가물하다.고작 회갑이라 해서 부모님 한복 해서 보내드린게전부다.그때 회갑이란 게 고작 친척들 모여서 술한잔 한게 고작였을거다.7 순잔치는,동생의 급작스런 발병으로 정신이 없었고......그 후유증인가?아버진 72 세로 갑자기 가시고 말았었지.홀로 계신 어머님 8 순잔치.할수 없었다.죽은 동생을 두고선 어떤 잔치도 한단것이 욕이란 생각.어머님의 마음였으니.....- 그래 자식 먼저 보내 놓고 난 좋아서 장수 한다고 잔치해야??그건 부모의 마음.죄책감에 할수 없었다.당신은,산자의 어떤 잔치라도 욕됨이라 생각하신 거다.자식을 먼저 떠나 보내고 어미는 장수 한다고 잔치...당신의 상식으론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 짓거리.완강한 반대에 어쩔수 없었다.이번의 어떤 조촐한 잔치.잔치가 아니다.맘 같아선 나주 시내로 나가 멀쩡하게 넓은음식점 예약하고 동네 사람들 초청하고 풍악 쿵쿵 울리고..그런 잔치를 해드리고 싶다.그렇담 어머닌.....절대로 절대로 가시지 않을 거다.-디들이 이 어미 맘을 어떻게 안다냐??하실께 뻔하다.그런 어머님의 마음.안다..그 깊은 마음을 어느 정도.....당신의 가슴엔,동생을 보낸 것이 당신의 업보인양 깊은 상처로 남아있단 거...당신의 죄업으로 새기고 계시단 것.조심 스러울 밖에 없다.추워서 미리 마련한단것과 절대로 호화롭게 하지 않고...아는 얼굴들 모아 놓고 술 한잔 대접하고 싶단 것.그렇게 말씀 드려야 한다.그것 마져도 당신은,마음에 드리운 상처를 건드릴려나......내일을 알수 없는 일.당신이 건강하다고 하지만......노인들의 건강,어찌 장담할수 있으랴..........가신 뒤에 두고 두고 후회하기 전에,당신의 추억을 더 깊이 깊이 새겨 두고자 함이다.그럼에도 왜 이렇게 서글퍼 질까?삶이 다 이럴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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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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