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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일째
그 매운탕 맛
한 10 여년 전의 일.방화동에 근무 했던 때.....그땐, 토요일 오후는 13 시에 어김없이 끝나 우린 그런 토요일을고대했었다.공수부대 장교 출신의 외부 인사가 동장으로 왔었다.그땐,외부에서, 배경을 업고서 관직에 진출이 허다했으니까....행정은, 백지라 해도 군 출신의 좋은 점도 있다.-의리의 사나이 라던지....-끊고 맺음이 확실하고....-추진력이 박력이 있다던지..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키가 훤출하고,우락 부락한 것이 영락없는 공수부대 출신임을얼굴에 써 있는듯해 보였지.자연히 회의엔, 상관도 없는 군대 애기..무용담등등을 지겹게 들어야 했다.월남가서 용맹 떨친 사람이 어디 자기 혼자 던가....하긴,군 출신들의 애기라야 군대 애기 아니면 할 소재가 없겠지...난, 그 동장이 좋았었다.그런 쉬원한 성격이 왠지 좋았다.토요일은,우린 동장의 12 인승 봉고차를 타고 강화도..강화도로 직진했다.아침에 미리 투망과 매운탕 끓여 먹을 재료는 서무가 하고..그땐,밀리니깐, 12 시 30 분 정도에 먼저 갔다.바닷물과 민물이 맞닿는 곳..바다에서 길게 이어진 시내..시내라고 해도 상당히 폭은 넓었지..시내 양쪽엔 키를 넘는 갈대가 숲을 이룬 시내..한 시간 정도의 투망질.물론 우락 부락한 동장의 솜씨....몇번의 투망질로 고기는 거의 한 바께스가 찰랑 거린다..송사리에서 은빛이 찬란한 붕어, 새우.매기 등등......잡으면 모두 달라 붙어 고길 매운탕하기 좋게 손질한다.지느러미 짜르고, 큰 고기는 배를 가르고......팔딱 팔딱 뛰는 고기들..미리 준비한 큰 그릇에 넣고 양념 넣고 끓인다.바닥은 준비한 넓은 비닐 돗자리로 깔고서..그 고기가 끓을 동안엔 한 편은 고스톱으로 돌아가고....구수한 맛과 입안에 고여든 침..그리고 쉬원한 소주의 맛......이런 현장에서 잡은 매운탕과 소주의 만남.음식 궁합은 찰떡 궁합이란 것을 알았었지....물고긴 그 잡은 자리서 팔딱 팔딱 뛸때 먹는 맛이 제격이란다.사실이지..매운탕을 자주 먹어 봤지만.......그자리에서 끓인 그런 감칠맛은 잊어 지지 않는다.10 여명이 가니, 고스톱 판..바닷물이 빠진곳에서 게를 잡는 사람..어스렁 거리는 사람들..술 한잔 했겠다..날씨 좋은 토요일이니, 술을 마셔도 부담이 없겠다..참 좋았다.아무리 매운탕 집에 가서 먹어봐도 그 자리에서 우리가 끓인 매운탕맛.그 맛은 따라가지 못 한거 같다.그렇게 토요일이면 매번 어울려 다님서 놀았던 그 동료들..공수부대 출신의 사나이 다운 매력이 넘치던 그 동장.지금은 어디서 살고 있을려나??그 모임에 나갔었는데 나가지 않은지 한참이나 되어 소식을 모른다.팔팔 뛰는 물고기를 손수 잡아 해 먹던 매운탕.토요일이라 설가?문득 그 때의 그런 추억이 그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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