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옥이
구청 k 과장,그가 들렸다.어디 나들이 하는가 보다.년말에, 정식 퇴임하는 분이라 6 개월 먼저 공로 연수 들어간 분.하필이면,11 시 30 분경이니, 점심을 하고 싶은데.....그렇게 해야 도린데..어제 이미 게이트 볼 선수단( 선수단이라야 6 명 뿐이지만...)과의 점심 약속을 한 터라 어떻게 그럴수도 없다.그 참석은 , 동장과 서무주임을 참석하고 같이 점심하려 했다.눈치 챈 모양이다.- 다음에 내가 시간내어 올께..- 점심 시간에 한 번 오시던가?아님 저녁도 미리 전화하시고 오세요.배웅을 나갔더니,그의 부인이 운전하고 있었다.- 아니 들어오시지, 왜 그렇게 거기에 있었어?아뿔사~~!!그런 반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다니....다행히 k 과장이 듣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실수할 뻔.....- 옥이.그는 우리 아랫집에 살던 나랑 친했던 친구의 동생.하동 양반의 셋째 따님.나도 모르게 하동 양반과 친구간인 아버지 사이에 사돈 맺는 것이어떠냐고....그런 애기가 있었던 모양.시골 생활이라 감추고 뭐고 할것 없이 다 드러난 환경과 성격..어떤 신비감이라고 할것도 없이 드러나서 결혼 상대론 너무 흥이나지 않을거 같은 것..꼭이랄수 없는 것이긴 해도 절친한 친구였던 아버지와 하동양반..두 분 사이에 당자들의 의견만 일치되면 혼사를 하기로 했던가 보다.- 가난한 우리와 부자였던 그 집.경제적인 면으로썬 혼사란 이뤄질수 없었다.하동 양반은 우리집과는 여러가지로 대조적인 면이 많았다.고래등 같은 기와집과 많은 농토..초라한 스레트 집과 몇 마지기 되지 않은 농토.딸만 셋에다 변변치 못한 아들 하나인 하동양반..허지만,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나를 너무도 잘 아는 집과는 하고 싶지도 않고......더욱이나 친구의 동생을 애 당초 생각을 해 보지도 않았다고..될수록 먼 곳..될수 있으면 저 먼 강원도라던지......그런 타도 시에 있는 사람을 선택하고 싶다고..한때의 말만 있었지만.옥이도 그런 애기를 어찌 듣지 않았겠는가?그리곤 그녀는 결혼을 했었다.나이차가 13 년이나 앞선 노 총각과....그가 바로 k 과장.그 이후에 , 그녀는 그런 혼인애기가 있었단 사실을 언젠가 한번넌지시 했을 뿐......인연이란 것은 상상도 하지 않았다.오늘 그녀가 왔었다.고개를 까닥 거리면서 미소를 띤 그녀였지만......그녀는 어떤 생각을 했을가?나와의 어떤 인연이란 것을 한번 정도 상상이나 했을가?40대 중반의 뚱뚱한 몸매의 여인으로 변한 옥이.....고향의 친구의 동생이란 생각에 반 말이 자연 스럽게 나오는 이런 모순은 어떻게 된건가?옥이를 본 순간,난, 아주 오래전의 해프닝으로 끝난 인연을 생각해 봤다.- 다 자기의 인연은 따로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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