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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덕림댁, 하춘댁.....

새벽에 찬 기운이 들어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이젠 이 비도 가을로 가기 위한 마지막 비겠지.여름이 아직 마지막 발악(?)할가?8 월이 가려면 아직은 더 있어야 하니까......이미 여름이라고 하기엔 그 위력이 약해짐을 느낄거다.벌써 저 모퉁이엔 가을이 성큼 다가 섰으니...........- 그 작은 시냇가의 잡초.- 내가 태어 나기 전에 이미 있었던 작은 다리.- 들 가운데 작은 섬 처럼 붕 떠 있는 작은 동산.- 예전의 친구들의 깔깔 거리는 웃음 소리가 들릴듯한저수지.- 우리집과 영길이 집의 중간에 서 있는 깨죽나무.- 여우가 나온다는 여시(여우)고삐..- 도끼 영감( 지금은 오촌 당숙이 살고 계신다 )집의 짙은 대나무 숲.- 목골 밭을 갈려면 넘던 작은 산 고개.....어찌 금방 잊혀 지겠는가?내 어렸을땐, 초등학교가 바로 남산에 있던 그 하나였다.한 개의 면에 하나의 초등학교.그 학굔 개교 거의 100 년이 가까워 오고 있을거다.올해로 꼭 96년짼가 보다.그때나 지금이나 작은 일직선의 단층 학교 건물.다만,내가 다닐땐 검은 색의 판자집을 밖에만 벽돌로 입혔을 뿐그 모습 그 대로다.방과후엔,그 녀석 교감의 아들인 문 00 의 풍금 소리가 자주 나곤 했지.그렇게 풍금을 잘 치던 놈의 솜씨.- 섬 집 아기.- 고향의 봄.- 스와니 강.부러웠지.글고 녀석은, 어쩜 음악으로 크게 출세 할줄 알았지만,전혀 그것과 상관 없는 나와 같은 공직에 몸 담고 있다.그때 내가 그림을 제법 그렸던 것 처럼 그저 그런 수준을 그렇게 경이의시선으로 쳐다 보았을 뿐이었나 보다.그땐,한 개의 학교에 그 넓은 면에 있는 애들이 학교로 통학하기 때문에먼 거리였다.아침이든, 저녁 마칠 무렵이면 한 동네 애들이 떼를 지어 가곤했지.보통 10 여명이 재잘거리면서 다녔던거 같다.다행히 난, 학교가 지척이라 5 분거리라 그런 것도 없었지만......그 땐,초등학교 6 년생들이 보통 나이가14-5 세 정도??무척 성숙해 보였던거 같다.난, 매사가 정확하신 아버지덕에 그 나이에( 1 살늦게 )들어갔지만다른 애들은 2-3 살 늦은건 보통이었다.한 반에 나이차가 2-3살은 보통였다.의무 취학이 아닌 부모가 알아서 했던 시절이라.......학교 다니지않은 애들도 수두룩 했고..( 먹는단 것이 지상의 과제였다 )우리 동네를 통해서 다디던 덕림 마을( 그 동네를 하춘이라고도 했다 )의 애들...그 동네도 커서 많은 애들이 떼지어 다니곤 했다.겨울에 늦으면 으슥한 산을 통해서 가야 하기 때문에 햇불을 밝히며 가는 것도 보았지.왜 그렇게 초등학생을 늦게 까지 공부를 시켰을가?보통은 오후 3-4 시엔 학생들이 지나간다.남자는 남자끼리 , 여자는 여자 끼리.....개구장이 친구들,우린 그 애들을 골리기 좋아했다.학교도 다니지 않았던 7 살 정도였을가?우린 5-6 명이 그 덕림애들이 지나가길 기다린다.남자는 보내고, 여자들이 지나가면 일제히 나타나서 크게 소리 쳤다.- 야, 덕림댁, 하춘댁~~~~!!한창 사춘기 소녀의 나이 15-6 세...우리의 소리를 듣자 마자 그들은 혼비 백산 달아난다.우리가 겨우 그런 나이인데도 왠지 챙피하게 느꼈나 보다.그 도망가는 모습이 우수꽝 스러워 우린 그렇게 곧잘 길목에서 그렇게놀려대길 좋아했다.말 만큼 큰 처녀들이 한 참 아래의 동생같은 우리의 놀림에 혼비 백산달아나다니.......그런 놀림은 한 동안 계속 되었다.야,,저기 온다.- 덕림댁, 하 춘댁 햐~~!!!야, 어서 시집이나 가거라, 덕림댁 하춘댁,,하하하...시집도 가지 않은 소녀들을 향해서 < 댁호 >를 불렀으니 챙피했나 보다.참 순진한 누나 들이었다.그들이 지나던 길.이젠 그 길은, 사람이 다니지 않은 길,그대로 남아 있을 뿐......잡초만 무성하다.덕림은 이젠 그 길이 아닌 버스가 통과하는 큰 길이 생겼기 땜이다.난, 그 길에서 그 어린 날의 추억과 술 나무 뒤에서 숨어 놀리던 생각을해 보았다.- 야, 덕림댁 화춘댁...햐~~!!!갑자기 그 길에서 소릴 지른 나를 보고 세현이 눈을 뚱그럽게 뜨고 쳐다 본다.아빠 만이 간직하고 있는 그리운 추억을 네가 어찌 알거나.........그때 놀리던 그 누나들.이 젠 그들은 할머니가 되어 짓굿게 놀리던 우리들을 한 번쯤 회상을 했겠지....그리워 해도 갈수 없는 그 머언 추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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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9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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