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이모님이 어머님
네째 이모님은 바로 어머니 옆에 사신다.아들 둘, 딸이 둘이건만..........지금은 혼자 사신다.하긴,시골에 부모 모시고 사는 젊은이는 눈을 씻고 봐도 그리 흔치 않다.그 만큼이나,노인의 존재는 어떤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늘 가면 이모님에 대한 연민의 정이 듬을 어쩔수 없다.그 이모님에 비하면 어머닌 참 행복하신 분이다.딸이 옆에서 성질 부리지 않고 온갖 수발을 다 들어주고 있고,당신이 잡수고 싶은 건 말이 떨어지기가 바쁘게 사다 해 드린다.그런 동생이 난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형과 내 대신으로 어머님께 젤로 가까운 위치에서 보살피고 있으니..아마도ㅡ 어머님 돌아가시면 젤로 슬피 울거다.지난번 봄에 왔을때 이모님의 티비가 나오지 않은 것을 봤다.동생에게 확인해 본 결관 아직도 새것으로 교체 하시질 않았나 보다.자식들이 있으면 뭐 하는가?와서 보면 훤히 보이는데도 그걸 몰라라 방치하고 있으니........자신들은,티비가 하루만 나오지 않아도 당장 사네 어쩌네 할텐데......참, 나쁜 놈들.집에 있는 티비 17 인치짜리.세현이 방에 있던 티비다.삼성 17 인치 티비.아직 3 년이 채 안되어 화면은 선명하다.- 야,이거 이모 할머니 갖다 드리자.글고 임마 네 방에 무슨 티비가 필요해?볼거 있으면 나와서 넓은 것을 보면 되지.- 아빤,제가 보고 싶은것을 못 보게 하잖아요?- 네가 할일을 하지 않고 그거만 쳐다보니 그렇지...이번에,그걸 싣고 갖다 놓아 들렸다.비록 우리집의 것 보담은 화면이 작아서 그렇긴 하지만,전의 그런 나오지 않는 구닥다리 티비보담은 훨씬 좋다.-니가 생각지도 않은 텔레비전을 줘서 고맙다.어쨋든 살가도 했었는데.......??- 보시다가 나중에 좋은 것으로 바꾸세요..세것을 사다 들여야 하는데.....이모님은,전이나 지금이나 어머님을 퍽도 좋아한다.아니 한 동네에 피 붙이가 달랑 어머니 뿐인것도 그렇지만,생각하는 마음은 유별나다.조금의 특이한 음식.- 일찍 켄 고구마거나......- 먼저 수확한 옥수수 거나...- 먼저 수확한 찐쌀로 한 밥이거나..- 동지죽이거나, 팥 밥이거나..늘 갖고 오신다.그건 어려서 부터 지금까지도 변함없다.물론 어머님도 하나 밖에 없는 동생( 이 동네선 그렇다 )이라 각별히생각을 하는 것도 있지만......어젠 귀경길에 < 나주 병원 >에 가신단다.가는 길에 태워 달란다.바로 그 병원은 가는 길이니깐....- 병원 가실일 있음 어제 말씀 하시지 그랬어요?이까짓 나주 오는거 5분이면 되는 거린데........어떻게 오실려고요?- 오는 버스 많아 걱정 없어야..이모님에게 드릴 용돈을 꼭 귀경하기 전에 드린다.미리 드리면 그걸 갖고와서 되돌려 주시기 땜이다.당신이 조카인 나에게 용돈 받기가 미안해선지 몰라도 난 그런 이모가왠지 좀은 싫다,내 성의인데......- 이모,이거 작은 돈이야.내가 와서 그래도 이런 정도 용돈을 주지 못할 형편이 아니니깐이거 넣어 주세요.- 또 주냐?넌 올때 마다 왜 그러냐?나 솔직히 맘이 편치 않다.난, 너에게 해 준거 없는데.....- 걱정마,이모는 나 보담도 어머니께 너무 잘 해 주신데 뭘 그래...글고 이모,이모는 난 어머니 같애.정말야.이젠 어머님 돌아가시면 어디 내가 자주 오고 그러겠어?내 성의 그걸 거절 하면 난 정말로 맘이 편치 않아.내가 주건, 자식이 주건 무슨 상관이야..?난 그렇게 절대로 생각지 않으니깐 이몬 절대로 다른 생각 말아요..- 그래, 그래..그저 고맙다.이모를 쳐다 보면 어머님을 보는거 같다.키라던가, 걷는 모습이라던가?뒤에서 봐도 아주 비슷하다.자매간이긴 하지만, 어쩌면 저렇게 분위기가 닮았을가?어머님 처럼도 행복한 노후를 보내시지 못하는 이모를 바라보면마음이 울적하다.그 큰 집에서 혼자서 식사하고 혼자 주무신다.그래서 늘 이모님은 어머니 처럼 생각되고 선물도 어머님 꺼랑 똑 같이 사갖고 가서 드리곤 한다.어머님과 이모님이 계신 시골......그것 만으로도 난 얼마나 가슴이 든든한지도 모른다.나에게 이모님은 곧 어머님과 같단 생각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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