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빈 자리
어쩔수 없이 그만 두는 것으로 판명난 ㅂ 씨.그 분이,7 월 말일로 그만두게 된다.한 직장에서 15 년간 몸 담고 있었던 그인지라,어찌 감회가 없을 소냐..그분에 대한 어떤 배려를 해 줄가 하고 의논했다.7 월 말로 그만 둔뒤에,다른 분야서 일을 하게 된다지만............여기만 하겠는가?- 전의 직원들,현재의 직원들.조촐한 퇴임식을 만들어 주잔 애기다.십시일반( 十匙一飯 )이라는 말.그걸 실천해 보잔 애기.작은 정성이 모여 ㅂ 씨의 마음에 다소간의 위로가 된다면....흔쾌히 좋아 한다.여기선 15 년 아니라 20 년을 했어도 주민들은 기대할바 못 되고그래도 공직자들은, 지난 것이라 해도 작은 의리는 남아 있거든..........요즘이 휴가철이라, 어렵고 휴가 끝나고 9 월 초순이나 한번그런 자리를 마련해 보기로 했다.같이 있었던 우리들.결코 의리없는 자들이 아니란 것을 보여 주고 싶다.작은 성의긴 해도 그 성의를 보여 주고 싶은 거다.성실함 뒤엔 누구나 얻을수 있는 보람을 안겨 주고 싶은 거다.전의 직원들의 성원이 시원치 않으면 상조회나,현직의 직원의 호주머니를좀 더 털면 된다.것도 아름다운 일인데 그렇게 반대할 사람이 있겠는가.ㅂ 씨가 없는 사무실.그 빈자리가 한결 커 보인다.- 매일 8 시면 미리 와서 문을 열었던 것도 돌아가면서 해야 하고..- 청사의 자잘 구레한 것들도 모든 직원이 분담해서 해야 한다.사람은,함께 있을때는 모른다.그 사람에 대한 진면목을......그 빈 자리가 커 보이는 것은 그가 떠나고 보면 깨닫게 된다.그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우리 사무실의 비중이 있던 자리였나를..같이 몸 담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한 장의 종이로 엉뚱하게 그만둬야 하는 이 현실.그것도 본인이 원하는 것이 아닌 강제인 데야....그 분의 아품을 우리가 어찌 알건가.이런 아픈 이별없이 살았으면......상대가 마음으로 상처 받지 않고 사는 이런 직장였으면.....오늘,어쩜 또 다시 소주 한잔 해야 하나 보다.낼 모래가 7 월이 다 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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