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그리운 친구야 ...
오늘은,무척도 덥구나.동안도 건강한지........이런 더운 여름 조차도 우리에겐 즐거운 날들였지.- 푸른물이 넘실대는 저수지에서 텀벙 뛰어 들어 미역을 감고..우리 손 바닥 만한 칼 조개를 잡았던 우리.그 조갠 이상하게도 깊은 곳이 아닌 저수지 의 수심이 얕은곳.그곳에 몰려 있었지.너와 내가 발을 디디면 물이 목에 찰가 말가한 그런 깊은 곳..우린 그 긴긴 여름 날 오후 내내 물속에서 있었어.조개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지.뭍으로 나오면 손 가락은 물에 불어 주름 져 있고,눈은 토끼 눈 처럼 빨갛게 충혈되곤 했지....집에 가면 눈동자만 보고도 그 물에서 있었단 것을 알았거든..섭아,너도 알지?난 조개를 잡긴 했어도 먹지 않았어.어머니는 된장 국을 끓이던가?죽을 쑤실때 조개를 넣었지만.......난 ,먹지 못했어.퍽도 비위가 특별했나 보더라.잡긴 좋아 했는데, 먹지 않았던 조개.그래서 어떤 땐 조개의 수확이 적을땐 너의 자전거에 다 실어 주곤했던거 기억 나니?그 시절을 회상하니 그리워 지는 구나.하루동안 뒷 동산으로 , 벌판으로 ,저수지로 뛰어 다녀도 지칠줄 몰랐던우리들.그때가 좋았다.섭아?너의 집 앞에 있던 하늘을 찌를듯한 큰 소나무 숲.그 소나문 아직도 그렇게 푸르게 서 있을거다.우린 가끔 거길 자주 올랐었어.- 뒷 동산 아지랑이,할미꽃 피고.....너의 노래가 귀에 쟁쟁 하구나.지금 이라도 만나면 그런 노래를 부르게 하고 싶다.섭아?우리가 그렇게 자주 다니던 창수네 집.그가 한강에 투신 자살 한것을 알고 있겠지?벌써 오래 전의 애기다.이태 전에 창수 어머님이 돌아가셨을때그 창수의 아들이 왔더라.분위기가 많이 닮고....그 토록 친하게 지내던 숙이나, 향은 거기 오지도 않았더군..그게 좀 서운해 보이더군.세월이 흘러도 마음은 변하지 않아야 하는데......너도 나도 이젠 살아야 하는 시간 보담은,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더 가까운거 아닌가?어쩌겠니......지나 온 날들이 지금 생각하면 할일도 없이 시간만 낭비한거같고 그저 허무할 따름이다.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그 싯점에서 되돌아 보면 누구나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을거다.널 기억하고 ,널 생각하고 ,지난날을 애기할수 있었음 좋겠다.그럴수 있는 날이 오겠지?더운 여름에 건강에 유의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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