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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서 있으면서 가는 나무

* 이 성 선 * 땅에 누운 것들은 모두 싱싱해진다썩을수록 무 가까이서 맑아진다잎 떨어진 가지 사이로 보니구름이 산을 밟았구나아무도 아파하지 않는구나구름 밟은 산을 머리에 이고 있는 나무저 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니다누구에게 길을 묻지 않아도어디로 가고 있는 나무다서 있으면서 가고 있는 산풀잎도 여기 앉아서 구름 냄새가 난다내가 죽으면어떤 냄새가 날까나뭇잎 떨어져 햇살에몸 말리는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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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9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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