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전에는..
아침 산에 갔다 오다가 자주 예전에 살던 동네를 둘러 보길 좋아한다.아직도 4 M 도로폭의 좁은 골목길.빨간 기와에 부록 담장.철제 대문.단층집이라 고개만 들면 건너편의 마루까지 보였던 집.이 동네가 거의 그랬다.지금은 ,아니다.그 빨간 기와에 브록 담장 집은 몇채 없다.기와 집 사이에 낀 초라한 초가집 처럼그렇게 볼품없이 몇채 있다.그래도 그때가 좋았다.그땐 비록 좁은 골목길이지만,나 오면 아는 얼굴들이고 인사를 나눴다.하늘을 볼수 있고...지하 1 층 지상 4 층의 획일화된 빌라 촌.다들 그렇다.빌라 붐을 타고 너도 나도 모두 빌리 신축하여여기도 저기도.......모두가 그런 집들 뿐.이웃과 이웃간에 더 높고 두터운 담을 쌓고...덩그마니 서 있기만 할뿐....골목 어디서고 웃음소린 들리지 않는다.빌라촌에 꼭꼭 숨어 버리고 ............단독에서 공동 주택으로 서서히 변해 가고 있다.그 편리함 때문에.......그러나,이 공동 주택은 얼마나 사람과 사람사이를 단절 시켜버리는가?이웃이 없다.달랑 그 아파트 에서만 자기들끼리만 대화가 오고 가고 있을뿐..바로 이웃동에 사는데도 골목에서 만나면 모른체 한다.단독 시절은,매일 보는 얼굴이라 외면 할래야 할수도 없다.인사가 생활화 되었다.화곡동에서 이사하고 나서 월정 초등학교 다녔던 영란.그 졸업식장에서 전에 살던 사람들 ...그들을 만났었다.얼마나 반갑던지.....서로간에 손을 잡고 반가워 했다.마치 친구 처럼 그렇게 반가웠다.나도 , 그 분들도 그랬으리라.지금의 삭막한 상황과 그때의 상황은 엄청 다르니깐..마치 잊고 지냈던 친구를 만난 기분였다.올망 졸망 모여 살았던 시절.너도 나도 그저 단층 주택들이라 서로 오가던 시절.이웃은 바로 사촌였다.서로간에 삶의 애로를 토로 하고 오고 가면서 그집의 형편도 알고..내 관심사가 바로 자신의 관심사가 되었던 시절.....갑자기 높은 건물이 들어서자 그 마음들도 그렇게 높아만 가고 먼거리로 느껴진다.침묵속에서 비정만이 흐르는 도시.지금이 그렇다.그래서 그때가 그립다.도시안에 시골 같은 인심을 갖고 살던 사람들.그 사람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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