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그리운 저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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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분(盆)의 사랑마저해거름 쏠리는 서산에 주고나 그림자만 남아서 어디로 가나.길은 천 갈래어둠 속에 저마다 깊이 저물고제 피로 초롱에 불을 밝혀도그리움은 캄캄한 숯으로 필 뿐.슬픔은 찔레꽃처럼 찬란할 뿐.차라리 바늘쌈에 목을 놓고소리없이 울음이나 울고 살 것을.눈썹 끝에 시름처럼 어리는한 조각 노을이나 이고 살 것을.아무리 달려가고 달려가도어긋나고 어긋나도 어긋나는 길.나 같은 것 그렇게 가다 지쳐서가시덤불 쑥굴헝에 묻혀나지길.묻혀져서 한 세월 지나면 잊혀나지길.헛되이 살아온 목숨 하나가죽어서도 못 만날 너를 그리며오늘도 무덤가에 창처럼 꽂혀 있어라. * 박 정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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