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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日目
7월
* 홍 윤 숙 * 보리 이삭 누렇게 탄 밭둑을콩밭에 김매고 돌아오는 저녁청포묵 쑤는 함실 아궁이에선청솔가지 튀는 소리 청청했다후득후득 수수알 흩뿌리듯지나가는 저녁비, 서둘러호박잎 따서 머리에 쓰고뜀박질로 달려가던 텃밭의 빗방울은베적삼 등골까지 서늘했다뒷산 마가목나무숲은 제철 만나푸르게 무성한데울타리 상사초 지친 잎들은누렇게 병들어 시들었고상추밭은 하마 쇠어서 장다리가 섰다아래 윗방 낮은 보꾹에파아란 모기장이고깃배 그물처럼 내걸릴 무렵여름은 성큼 등성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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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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