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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맘이 아프다.

오늘 뜬금없이 받아든 면직 통보서.그 ㅂ 씨를 어떻게 위로해 주어야 할지 난감했다.어떤 말이 과연 진정한 위로가 될가?어떤 분위기가 과연 그 분의 마음에 위로를 줄건가....나, 그리고 서무주임, ㅂ 씨.셋이서 소주 한잔 했다.< 세 꼬시 전문점 >늘 가도 그 말의 뜻을 모른다.- 세꼬시란 말이 무슨 말인가요?- 그건요, 작은 고기라 보면 돼요.어린 고기라, 그 뼈까지 다져 먹을수 있는 회라 보면 돼요.- 어린 고기를 잡아 들이면, 씨가 말릴거 아니예요?- 그건 잡는 분들이 잘 알아서 하겠죠...꼬시란 말이 왠지 일본 발음같아 좀 그렇다.순수한 우리말은 아니거 같은데............항상 그렇지만,여긴 언제나 사람이 넘친다.옆에 대학학원이 있어 그런가?아니다.학생들은 별로 안 보이고 40-50 대의 전형적인 술꾼들이 주류다.- 왜 이 집이 이렇게 붐비지?그 이유를 모르겠다.생선의 맛이 보드라워서 그런가...침묵으로 술만 들이키는 ㅂ 씨.나와 같은 연배라는 점 땜에 그런가?왠지,내 일같아 맘이 아프다.그의 부인은,버스 정류장 옆에서 물건을 판다.알미늄 박스의 좁은 공간, 담배나, 껌등...그게 어디 생계가 유지 될런지...이 나이에 나와서 할수 있는 일이 뭘가?없을거 같다.구 의원이나,동장에게 애기해서 마땅한 취직자릴 부탁 좀 해봐야 겠다.졸지에 당한 실직,어디 실감있게 들리겠는가?가장 안정된 직장이라던 공직.이젠 여기도 그런 안전지대가 아닌 모양이다.성실과는 별개로 타의에 의해 그만 두어야 하는 여기..나도,얼마 남지 않았지만,마음으로 나마 떠날 준비를 해 둬야 겠다..술을 셋이서 6 병을 마셨어도 왠지 어젠 취하지 않았다.마음이 무거워서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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