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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日目
꿈꾸는 섬
* 송 수권 * 말없이 꿈꾸는 두 개의섬은 즐거워라내 어린 날은 한 소녀가 지나다니던 길목에그 소녀가 흘려내리던 눈웃음결 때문에길섶의 잔풀꽃들도 모두 걸어나와길을 밝히더니그 눈웃음결에 밀리어 나는 끝내 눈병이 올라콩알만한 다래끼를 달고 외눈끔적이로도길바닥의 돌멩이 하나도 차지 않고잘도 지내왔더니말없이 꿈꾸는 두 개의섬은 슬퍼라우리 둘이 지나다니던 그 길목쬐그만 돌 밑에다래끼에 젖은 눈썹 둘, 빼어 눌러놓고그 소녀의 발부리에 돌이 채여그 눈구멍에도 다래끼가 들기를 바랐더니이승에선 누가 그 몹쓸 돌멩이를차고 갔는지눈썹 둘은 비바람에 휘몰려두 개의 섬으로 앉았으니말없이 꿈꾸는 저 두 개의섬은 즐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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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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