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5 일째
이런 사람이고 싶다.
수려하고 아름다워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어디에가든 가장 중요한곳에 서있는 잘 가꾸어진 정원수보다는 바람이 불면 사그락 거리는 소리로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고 햇살이 맑으면 그 맑은 햇살 조금도 거부하지 않고 온몸으로 받아 빛을 내고 여름의 더위에 지친 나그네에게 잠시 쉴 수 있는 그늘이 되고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슬퍼하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온전히 지키는 그런 미루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고결한 기상과 맑은 향기로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난초보다는 짙은 향기는 없지만 때가 되면 어김없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와 보는이는 없어도 자신의 꽃을 피울줄 알며 때가 되면 바람따라 훌훌 털고 떠날줄 아는 민들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화사한 색으로 화려한 모습으로 처절한 죽음으로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장미꽃보다는 보는이 없어도 미소짓고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낮이 되어도 어둠이 와도 흐린날도 맑은날도 그미소 잃지 않는 시골 담장 밑에 울울 창창한 접시꽃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크고 우장한 모습으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위엄으로 우뚝서있는 크고 단단한 바위보다는 시냇물 졸졸 흐르는 강가에 물결에 젖기도 하고 강가 물새에게 밟히기도 하고 때로는 누군가의 집에 보이지 않는 뿌리가 되는 작은 돌맹이 같은 사람이되고 싶다. 태양처럼 강한 열기로 세상을 흔들기 보다는 달빛처럼 고요하고 어디나 스미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거대한 격류를 이루며 거침없이 흐르는 강물보다는 너무나 넓어서 모든 것들을 다 포용해 바다보다는 풀사이를 나무사이를 작은 돌맹이 사이를 졸졸졸 흐르고 흐르다 지치면 머물기도 하는 작은 냇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한여름 시원하게 죽죽 퍼붙는 소나기 같은 사람이기 보다는 아무도 알지 못하게 소리없이 내려 문득 돌아보면 세상을 젖게 하는 이슬비 같은 사람이고 싶다. 한때는 커지고 싶은 열망으로 남보다 우뚝서고 싶은 열망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눈물뿌리던 날들도 많았지만 삶에서 소중한것은 세상의 정상도 아니고 모든사람의 위도 아니며 나의 자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지키는것이라는것을 이제는 알겠다. .......... 그러나 그러나 가끔은 폭풍같은 열정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 어느 님의 일기에서 퍼 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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