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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해후 (5)

장편소설도 아닌데.....??너무 길게 써진거 아닌지....이번엔,끝을 내자..- 세월이 약인가?시간이 흐르자 차츰 그녀도 뇌리에서 잊혀져 갔다.아니, 첨엔 그녀와의 시간들이 크로즈업 되어 망각되지 않아불면의 밤을 지샌적도 많았다.나약한 나의 존재를 채찍질 하면서 그녀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전화 번호도 알지만,걸지 않았다._ 그저 친구 처럼 변함없이 지내자.하곤 애기 했지만, 상투적인 말일뿐.......그녀와 이별한지 2 년후,1979 년 9 월 22 일.......난,결혼식을 신촌에서 했다.지금의 와이프도 그녀와 성이 같은 박...그녀에게 연락했다.약속대로 그년 찾아왔다.화사한 옷을 차려 입고 다소곳이 한편에 서 있던 그녀..나와 마주 치자 목례를 한다.- 와 주어 고마워...- 축하해요.아까 신부 대기실에서 살짝 봤는데 이쁘 던데요?- 뭐,미스 박 처럼 이쁠가?암튼 고마워, 잊지 않고 찾아 주어서..그 바쁜 하객받는 중에도 그녀와 잠간 대화를 나눴다.그날 따라 그녀가 더 화려하게 보인것은 왜 그럴가?이루지 못한 사랑이라 그렇게 보인걸가.결혼후엔,한번도 만나지 않았고 간혹 전화는 했었다..그래서 그녀의 전화 번호는 내 한귀퉁이에 적혀 있었다..잊혀지지 않아서 그런 걸가.그러다가 잊혀져 갔고,그녀는 내 뇌리에 아름다운 사랑의 한 자락으로 자리잡고 있었다.1997년 어느 여름 날..- 저 p 예요?안녕하셨어요?- 아, 그래...오랜 만이야..동안 연락도 못하고 있었어.아니 전화 번호가 바뀌었더구먼..어떻게 알수 있어야지..헌데 내 전화는 어떻게 알았어?- 전의 서대문구에 물었더니 알려 주데요..- 그래?행복하지, 남편은 뭐하는데......??- 청계천서 오퍼상 하고 있어요..- 애는?- 딸만 둘요..- 뭐 행복하겠네..박 00 닮았담 이쁠텐데..뭐..-애들은 몇인가요?- 난 , 딸하나 아들하나.딱 둘이야..- 어때, 이쁘죠?- 두말함 잔소리지...내가 워낙 하하하..그게 연결이 되어 담날 토요일 오후 우린 해후했다.신촌 로터리 부근의 < 크리스탈 백화점 구내 지하커피 솦 >궁금했다.내 마음을 한때 사로 잡았던 여인.아버지의 반대란 명분으로 사랑을 버렸던 여인..나를 버리고 간 그런 여인이 과연 어떻게 변했을가?얼마나 행복하게 살가?크리스탈 백화점 지하 커시솦.2 시를 약 5 분간 지각하여 도착.토요일 신촌은 지옥이나 마찬가지로 붐볐다.굳이 신촌을 택한 이유는 우리가 자주 만났던 곳을 거닐고 싶은 것이원인이었지만, 그 북적대는 곳을 약속장소로 한것이 후회가 되었다..그년,먼저 와 있었다.옆엔 얌전히 머리를 딴 어린애를 댈고 왔다.6 살 정도 보이는 귀여워 보이는 애였다.- 안녕하셨어요?야 인사 드려, 엄마가 아는 아저씨야..그녀는 전보다 많이 변해 있었다.세월이 흘렀음을 증명해 보였다.- 더 뚱뚱해 지고, 중년 여인으로 완전히 자리잡고 있었다.나보곤 별로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왜 변하지 않았을가?그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내가 이별했던 여인,한때 나를 실의에 잠기게 했던 여인이 내 앞에 있었다.딸을 데리고....딸의 얼굴에서 예전의 그녀의 이미지를 느낄수 있었다.- 참 저렇게 뚱보인 여인을 내가 잃어 버리고 애닲아 했던가?- 저런 형의 얼굴을 내가 그렇게 못 잊어 했더란 말인가?- 저 정도 별볼일 없는 얼굴을 내가 그리도 사랑을 했더란 말인가?실망했다.차라리 만나지 말것을.....내가 그리는 얼굴을 간직하고 있었더라면 차라리 행복할텐데..상상한 이미지가 사라진 지금.허전함을 느꼈다.그녀와 간단히 식사하고 백화점을 돌면서 그녀의 딸에게 인형을 사 주었다..골르라 했더니 자기와닮은 그런 이쁜 인형을 집는다..애가 앞서 걷고 우리 둘이 걸으면서 그랬다..- 나와 결혼했어도 저 정도의 이쁜 딸을 낳았을텐데..하하하..- 아들도 낳았을지 모르죠..- 왜 아들이 없어 불행해?- 그건 아니지만..........돌아오면서 생각했다.아름다운 시절을 상상하곤 만나지만, 그 세월은 얼마나 흘렀는가?그녀가 첫 사랑은 아니지만, 내가 그리는 그런 이미지를 고이 간직하기 위해선 절대로 만나선 안된다.만남은 그 좋은 이미지를 훼손하니까.....- 차라리 만나지 말고 뇌리에 옛날의 아름다운 22 살의 여자로 간직할걸....??모든 해후가 다 좋은건 아니란 생각을 해 봤다.......지금도 만나고픈 여인이 있는데 만나지 말자.그건,또 다른 실망을 안겨 줄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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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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