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Sign Up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5 일째

해후 (5)

장편소설도 아닌데.....??너무 길게 써진거 아닌지....이번엔,끝을 내자..- 세월이 약인가?시간이 흐르자 차츰 그녀도 뇌리에서 잊혀져 갔다.아니, 첨엔 그녀와의 시간들이 크로즈업 되어 망각되지 않아불면의 밤을 지샌적도 많았다.나약한 나의 존재를 채찍질 하면서 그녀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전화 번호도 알지만,걸지 않았다._ 그저 친구 처럼 변함없이 지내자.하곤 애기 했지만, 상투적인 말일뿐.......그녀와 이별한지 2 년후,1979 년 9 월 22 일.......난,결혼식을 신촌에서 했다.지금의 와이프도 그녀와 성이 같은 박...그녀에게 연락했다.약속대로 그년 찾아왔다.화사한 옷을 차려 입고 다소곳이 한편에 서 있던 그녀..나와 마주 치자 목례를 한다.- 와 주어 고마워...- 축하해요.아까 신부 대기실에서 살짝 봤는데 이쁘 던데요?- 뭐,미스 박 처럼 이쁠가?암튼 고마워, 잊지 않고 찾아 주어서..그 바쁜 하객받는 중에도 그녀와 잠간 대화를 나눴다.그날 따라 그녀가 더 화려하게 보인것은 왜 그럴가?이루지 못한 사랑이라 그렇게 보인걸가.결혼후엔,한번도 만나지 않았고 간혹 전화는 했었다..그래서 그녀의 전화 번호는 내 한귀퉁이에 적혀 있었다..잊혀지지 않아서 그런 걸가.그러다가 잊혀져 갔고,그녀는 내 뇌리에 아름다운 사랑의 한 자락으로 자리잡고 있었다.1997년 어느 여름 날..- 저 p 예요?안녕하셨어요?- 아, 그래...오랜 만이야..동안 연락도 못하고 있었어.아니 전화 번호가 바뀌었더구먼..어떻게 알수 있어야지..헌데 내 전화는 어떻게 알았어?- 전의 서대문구에 물었더니 알려 주데요..- 그래?행복하지, 남편은 뭐하는데......??- 청계천서 오퍼상 하고 있어요..- 애는?- 딸만 둘요..- 뭐 행복하겠네..박 00 닮았담 이쁠텐데..뭐..-애들은 몇인가요?- 난 , 딸하나 아들하나.딱 둘이야..- 어때, 이쁘죠?- 두말함 잔소리지...내가 워낙 하하하..그게 연결이 되어 담날 토요일 오후 우린 해후했다.신촌 로터리 부근의 < 크리스탈 백화점 구내 지하커피 솦 >궁금했다.내 마음을 한때 사로 잡았던 여인.아버지의 반대란 명분으로 사랑을 버렸던 여인..나를 버리고 간 그런 여인이 과연 어떻게 변했을가?얼마나 행복하게 살가?크리스탈 백화점 지하 커시솦.2 시를 약 5 분간 지각하여 도착.토요일 신촌은 지옥이나 마찬가지로 붐볐다.굳이 신촌을 택한 이유는 우리가 자주 만났던 곳을 거닐고 싶은 것이원인이었지만, 그 북적대는 곳을 약속장소로 한것이 후회가 되었다..그년,먼저 와 있었다.옆엔 얌전히 머리를 딴 어린애를 댈고 왔다.6 살 정도 보이는 귀여워 보이는 애였다.- 안녕하셨어요?야 인사 드려, 엄마가 아는 아저씨야..그녀는 전보다 많이 변해 있었다.세월이 흘렀음을 증명해 보였다.- 더 뚱뚱해 지고, 중년 여인으로 완전히 자리잡고 있었다.나보곤 별로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왜 변하지 않았을가?그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내가 이별했던 여인,한때 나를 실의에 잠기게 했던 여인이 내 앞에 있었다.딸을 데리고....딸의 얼굴에서 예전의 그녀의 이미지를 느낄수 있었다.- 참 저렇게 뚱보인 여인을 내가 잃어 버리고 애닲아 했던가?- 저런 형의 얼굴을 내가 그렇게 못 잊어 했더란 말인가?- 저 정도 별볼일 없는 얼굴을 내가 그리도 사랑을 했더란 말인가?실망했다.차라리 만나지 말것을.....내가 그리는 얼굴을 간직하고 있었더라면 차라리 행복할텐데..상상한 이미지가 사라진 지금.허전함을 느꼈다.그녀와 간단히 식사하고 백화점을 돌면서 그녀의 딸에게 인형을 사 주었다..골르라 했더니 자기와닮은 그런 이쁜 인형을 집는다..애가 앞서 걷고 우리 둘이 걸으면서 그랬다..- 나와 결혼했어도 저 정도의 이쁜 딸을 낳았을텐데..하하하..- 아들도 낳았을지 모르죠..- 왜 아들이 없어 불행해?- 그건 아니지만..........돌아오면서 생각했다.아름다운 시절을 상상하곤 만나지만, 그 세월은 얼마나 흘렀는가?그녀가 첫 사랑은 아니지만, 내가 그리는 그런 이미지를 고이 간직하기 위해선 절대로 만나선 안된다.만남은 그 좋은 이미지를 훼손하니까.....- 차라리 만나지 말고 뇌리에 옛날의 아름다운 22 살의 여자로 간직할걸....??모든 해후가 다 좋은건 아니란 생각을 해 봤다.......지금도 만나고픈 여인이 있는데 만나지 말자.그건,또 다른 실망을 안겨 줄거니까..........

Write Reply

Diary List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8 독백 98

History

Kishe.com Diary
Diary Top Community Top My Informa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