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내 가슴에 6 월은...
내 가슴에 6 월은 아픔으로 새겨진 달이다.동족 상잔의 아픔으로 기억에 새겨진것이 나에겐 또 다른 형태의 아픔을 가져다 주었다.1991 년 6 월 26 일.후덥지근한 열기가 병실을 감싼 그 날,내 사랑하는 동생은 영영 떠나 버리고 말았다.석양이 병실 주위를 어둠으로 묻어버리기전에,서둘러 그렇게 가 버리고 말았지.그렇게 생생하게 죽음이란 의미를 언제 목격했던가?동생의 죽음은 너무도 생생하게 내게 아픔을 갖어다 주었다.불과,한 시간 전에도 또랑 또랑한 목소리로,생생한 기억을 함서 애기 했던 동생.- 산다는 것은 뭣이고 죽음은 또 뭣인가?숨을 쉬고 말을 하고 있는 삶,그리고 숨을 놓은 주검의 세계.그 간극은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 컸다.당장,흰 천으로 덮어 버리고 그 병실을 비워줘야 하는 거였다.이미 생명이 아니었다.동생이 아니었다.그는 그저 싸늘한 주검,숨쉬는 생명체가 아닌, 인격체가 아닌 나무토막과 같은 별 볼일없는 것일 뿐이었다.우린 어쩌구니가 없어서,아니 울음 조차도 말라 버려서 몇달동안을 하루도 비우지 않고그 병실을 지키셨던 어머니....이젠 그 병실을 떠나야 했다.서둘러 떠나야 했다.그 병실은,새로운 환자가 들어와야 하는거다.그 생을 언제 마감될지, 살아서 돌아갈지도 모를 그 사람.그도 내 동생과 같은 운명을 맞을지도 모를 상황으로 들어와야 하는 거다.동생이 죽었다는 그 아픔과 현실 보담은,너무도 초췌하게 일그러진 어머님을 위로 하는 것이 더 아팠다.- 어떤 말로,어떤 위로가 당신을 편안히 해줄수 있겠는가?- 츳 츳 자식, 이 못난 자식..이렇게 살라고 났더냐? 이 못난 놈아...그렇게 혼자서 죽은 동생의 손을 잡고 애기하던 어머님의 얼굴.그걸 차마 쳐다 볼수 없었다.가슴은 멍멍하고 치밀어 오르는 모를 분노를 어쩔수 없었다.그저 세상이 허무하고 모두가 미워 보였지.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어쩌면 그렇게도 보기 싫고 ,앞이 깜깜하기만 했을가?이런 기막힌 정경을 보지 않고서 돌아가신 아버지.자식을 먼저 보내는 그런 기막힌 아픔을 모르고 가신 아버지가 외려 행복한 분이 아니었을가?아무것도 모른 아버지가 그렇게 행복한 분이란 것을 느꼈다.이미 11년째가 되어 오건만,그날의 생생했던 날들.삶을 , 미련을 훌훌 털어 버리고 가버린 동생이 그렇게 미울수가 없었다.아무리 아파도 어머님 앞에서 먼저 가다니..그런 불효가 어디 있는가?아직도 그 날의 그 슬픔을 털어 버리시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날 만나면 늘 그 애기다.그 연륜에도 그 병실에서의 기억만은 너무도 생생하게 기억하신다.바로 엊그제 일 처럼.........6월,어머님이 어찌 이 달을 망각할수 있을가?오늘도 당신은 오지 않는 동생을 찾아가 혼자서 독백을 하실거다.- 네 이놈아,이 에미가 보고 싶지도 않더냐?그렇게 애기하실지도 모른다.당신은,늘 그렇게 혼자서 애길 잘 하신 분이니깐..............- 6 월은 잊을수 없는 아픈 기억을 새겨주는 나만의 또 다른 잔인한 달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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