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시를 쓴다는 것이 이미 부질 없고나
주안묘지 산비탈에도 밤벌레가 우느냐, 너는 죽어서 그곳에 육신이 슬고나는 살아서 달을 치어다 보고 있다.가물에 들끓는 서울 거리에정다운 벗들이 떠드는 술자리에애닲다.네 의자가 하나 비어 있고나.월미도 가까운 선술집이나미국가면 하숙한다던 뉴--욕 하--렘에 가면너를 만날까있더라도 하고손창문 마구 열고 들어서지 않을까.네가 놀러 와 자던 계동집 처마 끝에여름달이 자위를 넘고밤바람이 찬 툇마루에서나 혼자 부질없는 생각에 담배를 피고 있다.번역한다던과 원고지 옆에 끼고덜렁대는 걸음으로 어델 갔느냐.철쭉꽃 피면강화섬 가자던 약속도 잊어버리고좋아하던 와맥주를 마시며저 세상에서도 흑인시를 쓰고 있느냐.해방 후수없는 청년이 죽어간 인천 땅 진흙 밭에너를 묻고 온 지 스무날시를 쓴다는 것이 이미 부질없고나. * 김 광 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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