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5 日目
참새가 사라진다면....
우리세댄 참새가 참으로 친숙한 새다.떼지어 몰려 다니던 참새.가을이면,벼들이 익기 전에 , 나락을 까먹어 새떼 쫒는 것이 일이였다.학교가 파하고 , 집에 오면 터 밭에 심어진 단수수를 하나 꺾어 들고논으로 간다.벌써 논에는 여기 저기 빈 깡통을 매단 줄이 널려 있고,논 한가운데는 어김없이 어벙벙하게 험상궂은 허수아비가 양 팔을 벌리고서 있는 정경이 눈에 띄었다.그 논의 모서리에 그늘을 만들어 놓고 일삼아 논에서 살아야 한다.이편으로 새때가 몰려오면 훠~~이~~!!함서 참새떼를 쫒았지만,한 두번 속은것이 아닌 영악한 참새들은 들녘 저 멀리 모퉁이에 순식간에떼지어 나락을 까 먹는다.그럼 부리나케 거기로 달려가 새를 쫒던 어린 시절.....해가 뜸서 시작한 새 보기는 해가 져서야 집으로 들어오곤 했다.그렇게 지키지 않았다간,떼지어 날라든 참새들에게 한 해 농사를 다 도둑맞기 때문이다.저수지가 생겨 수몰되기 전에 우리 논은 거기에 있었다.앞으론 넓은 들판이 있고, 뒤론 양천리로 가는 훤하게 트인 신작로가있었다.그 신작로 뒤엔 마을이 간간히 몇 채가 있었고, 그 뒤엔 야트막한 산이 빙 둘러쳐 있는 곳.눈을 감아도 그 정경이 훤하게 그려진다.내가 달리기를 잘 해서 였던가?아님 내가 가장 새 보기 좋은 나이였던 때문이였을가?늘 오후에 벼가 익기 시작하는 초 가을이면,장자동 들로 나갔었지.단수수 하나 꺾어 들고, 주전자엔 음료수 담고, 운이 좋은 날은 밀개떡이라고 몇개 싸서 들고 갔었지...동화책 한권을 끼고서.....책은 들었지만,자주 날라든 새떼 땜에 한시도 눈을 팔지 못하고 있어야 했다.겨울이면,초가 지붕밑을 뒤져 후라쉬로 참새를 잡아 구워 먹고...그 참새의 맛은 뭐라 할수 없을 정도의 별미였다.70 년대만 해도 그런 참새가 진짜인지 몰라도 도로변에 포장마차엔< 참새구이 >란 안주가 있었다.그렇게 흔하기만 하던 참새.동심의 세계를 애기할때 늘 생각하는 그 참새가 사라진단 사실..아쉽다.참새가 맘 놓고 살수 없는 환경이 아마도 참새가 사라지는 원인이 아닐가?-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대로 지나치랴?이런 속담도 있을 정도로 참새는 우리나라와 참으로 친숙한 새다.동화엔 어김없이 등장하는 새가 참새가 아닌가?우리 세대엔 아련한 향수를 가져오는 참새가 사라진단 현실.아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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