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박정희 기념관 떳떳하게 지어라
( 퍼온 글 ) 요즘 `박정희 기념관' 일로 좀 새삼스러운 면은 있지만 그에 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지금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관한 담론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내 생각으로는 박정희라는 사람을 실제와는 많이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지금 사회의 중추인 삼사십대 이하 층들에서 그런 현상이 더욱 심하다는 생각이다. 나도 그가 친일(親日)을 한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좌익에 참여한 일련의 사실들도 사실인 걸로 안다. 5.16 군사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것은 잘못이지만 내 생각으로는 결과적으로 우리 민족에게는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경제개발을 한 것은 백번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말기에 정권 연장을 위하여 개헌을 한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다시 말한다면 그는 친일하고 장기독재를 획책한 잘못은 있지만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경제개발을 하여 이 나라의 앞길을 풍요 쪽으로 머리를 돌려 놓은 지대한 공로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무릇 한 인간의 종합적인 평가는 생전의 공(功)과 과(過)를 저울질하여 기우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물론 그 기울기에 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과실을 덮을만한 공로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실을 부각하기 위해 그의 경제개발을 고의로 폄하(貶下)하는 풍조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박정희 경제개발이 성공했기 때문에 나라에 돈이 모이고 그래서 당연히 그 즐거운 소득분배 문제가 대두되었고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욕구도 분출시킬 여건이 되었던 게 아닐까.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말했지만 박정희의 경제개발은 지금 이 나라를 떠받치는 중요한 하드웨어라고 생각한다. 한편 민주화 투쟁도 값진 소산일 것이다. 민주화 투쟁은 우리 삶의 질을 높인 귀중한 소프트웨어일 것이다. 그래서 이 두 개의 축이 치열하게 접합하여 오늘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나도 50대 나이로 새마을운동 세대인데 우리는 그의 행적에 다분히 공동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정권 말기 유신헌법 시대를 제외하고는 우리 세대가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던 것이다. 우리는 경제를 개발하자는 그의 제창에 따랐던 사람들이다. 다행히 그것이 성공하여 공활한 가을 하늘과 맑은 물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없었던 이 땅에 국부(國富)를 심었고 그 동안 우여곡절은 겪었지만 지금도 선진국 진입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민족 역사에 큰 획을 그으며 18년을 통치한 박정희라는 이름은 이제 개인의 이름만일 수 없다. 그 이름은 우리 새마을 세대를 대표하는 대명사이고 우리 향수의 정점이다. 우리 선대가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했고 우리의 후대들이 나라를 위해 민주화 투쟁을 했듯이 우리도 나라를 위해서 결정을 했었다. 대개 이고작금(以古作今)하여 그 당시의 시대상황은 무시하고 지금의 잣대로 그를 질책하는 경향이 많다. 무엇이 인간답게 사는 것인가. 이웃이 굶어 죽는 것을 보고 어린 자녀가 지금은 쳐다보지도 않을 푼돈의 학비를 달라고 한다고 회초리로 때려서 학교에 보내고 미국의 원조 밀가루 얻어다 죽 끓여 먹고 연명하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것인가. 북한은 지금도 여러 나라의 식량원조를 얻어 먹고 살지만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했던 것일까. 최루가스 속에서 `동지가'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던 민주화 세대는 그들대로 가슴 뿌듯한 향수가 있겠지만, 지척도 분간 못할 유해성 매연 속에서 새마을 노래를 부르며 공장을 돌렸던 세대에게도 가슴 저미는 감격이 있었고 잊지 못할 향수가 있다. 박정희 기념관을 지어라! 우리 세대도 박정희라는 이름을 걸고 지난 날을 회상하고 싶다. 최해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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