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日目
아카시아 향이 사라진 산.
여기 와서 산지 벌써 20 년이 다 되어 간다.전혀 생소한 여기에 어떻게 둥지를 틀게 되었을가?어떤 연고도 어떤 이유도 없던 여기 화곡동.그때 부터서 죽 까치산과 인연을 맺었지.화원 중학교가 들어서기 전엔,아람드리 숲은 없었어도 제법 울창한 숲이 조성되어 있었고,5 월의 요즘은,하얀 아카시아의 향이 온 산을 향기로 가득찼었지..정상엔,제법 듬직한 아카시아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어쩌다 한 가한 오후에 산에 오르면,한가하게 날아드는 벌들의 윙 윙 대던 소리와 하얀 눈송이 처럼팽그르 돌면서 낙하하는 꽃잎....그 은은한 아카시아 향에 취해 한참을 산에 있었다.2-3 년전만 해도 아카시아 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하얀 꽃들이 온 산을 덮었던 정경을 볼수 있었는데.......그 많은 아카시아를 베어 버렸다.- 아카시아 뿌리가 다른 나무들의 생육에도 지장을 준다던가?그런 이유였나?크나큰 나무들을 베어 버린 그 땅은 황토색의 배를 드러내놓고 있다.어떤 수종도 심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아침 마다 오르면 그 향기를 맡으려고 코를 흥흥 거림서 벌름 거렸는데이젠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그 하얀 아카시아의 꽃이 한결 5 월의 산을 아름답게 향으로 장식했었는데 그 향이 사라진 까치산이 아쉽다.그 나무를 베긴 쉬워도 다시 심는단 것은 어렵단 사실을 왜 모를가?높은 나무에서 흩어지던 그 향기.그 사람짐이 아쉽다.요즘 산에 오를때 마다 왜 그 향기 조차도 맡지 못하게 베어 버리고 저렇게 황토색의 그 땅을 보여 주고 있는지?그저 가슴이 답답 해져 옴을 느낀다.- 저렇게 놔 둘 바엔 차라리 그 아카시아를 더 보존할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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