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5 일째

비오는 아침.

어젠 식목일.오늘은 ,비가 내린다.오랜 가뭄으로 저수지 물이 바닥을 드러 내놓는 그런 모습.논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터진 그런 안타까운 모습....주름이 깊이 패인 농사가 천직인 농부들의 시름.해갈 할수 있게 ,아니,저주지에 충분한 물이 갇히게 왔음 좋겠다.농부들의 시름을 아니 그 애환을 도시민들이 어찌 알기나 할가?쌀은,그저 얻어지는 것이려니 하는 것을.농부들이 피와 땀으로 얼룩져 이룩한 그 결정체 란것을 알리가 있을가?그렇게 비가 기다려 지던 옛날엔,아버진 비가 오면 그 머나먼 논을 부지런히도 가셨었다..늘 우장을 쓰시고서...................................우산은 일하기 불편한 탓도 있었지만,우산이 농촌에 어쩜 사치품 같은 시절였을거다.손수 앙골잎사귀 던가??아니 키가 큰 풀잎사귀였던가??촘촘히 엮어 만든 우장( 雨裝 )흡사 어린애가 오줌을 싼다고 이웃집으로 소금 얻으러 갈때 뒤집어 쓴 체 같아보였던 우장.비가 오지 않은 날은 뒤안에 새워서 말렸던 우장.그 멀리 있는 논 까지 단숨에 다녀오신 당신.그리고 야윈 발목, 툭 튀어 나온 복숭아뼈...그걸 바라보는 건 왠지 서글펐다.그 손바닥 만한 농토에다 한 해의 농사를 짓는 것이야 말로온 가족의 생계가 달려있고 당신의 희망였던 그런 시절.논이 먼 관계로,늘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물을 모으는 것도 다른 것도 남에게 빼앗겨 버린 그런 때....그 멀리 있는 논을 갔다 오는데는 늘 형의 몫.번갈아 시킬 만도 한데 늘 형의 몫.가끔 볼이 튀어나온 형의 불만스런 얼굴을 보면서도난 스스로 갈려고 한 적이 없었으니까.....그런 내가 형은 얼마나 얄미웠을가??적기에 비가 적당히 오는 것은 농부들은 커다란 기쁨이다..비가 왔을때도 많은 물을 가두지 못하는 것.......더 많은 댐을 만든 것도 저수지를 만든 것도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산에 많은 나무가 불에 타 사라진단 것도 문제다.울창한 숲......늘 그 숲사이의 계곡으로 흐르는 물 줄기....그 물들이 얼마나 귀중한 자산인가?전 에도 , 그리고 나무를 심는 날에도 어김없이산불은 났었다.산에 나무를 심으러 간 사람들, 조상묘를 돌보러 간 사람들.그 순간의 방심이 그런 재앙을 가져 왔다.아람드리 나무들이 까만 숫덩이로 변한것을 바라보는 것은안타까움이기 전에 분노가 앞선다.법이 물렁해선가?산림을 보호할수 있는 양식들이 문젠가.......오죽했음 관악산의 등산로를 새끼즐을 쳐서 다른곳으로의 입산을막으려 했을가.....의식이 문제다.엄연히 인화 물질의 휴대를 금지하는데도 쉬는 곳엔 담배를 피워대는 자들.그 한모금의 담배를 피우다가 그 불씨가 거대한 산림을 황폐화 시킨다는 사실을 모를가??더 많은 비가 와서 숲이, 더 푸르고 더 깊은 곳까지 비가 내렸음 좋겠다.어젠 식목일이라 심은 나무에게도 생명수 같을 비.......비가 내린 창밖을 응시하면서 잠간 비를 생각했다.그 빗소리 사이로 왜 그렇게 지난날은 떠 오를고??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8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