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현이 방을 한쪽에 있는 방으로 옮겼다.될수 있으면 안방과 멀리 떨어진 끝방.그래야 자주 건너오지 않을 거란 생각이다.- 공부하는 환경이 중요하다.어떻든 잡음이 들리지 않고 공부에만 전념할수 있는 곳으로 옮겨 주자..- 저 녀석의 마음자세지,지금의 환경이 어떻다고 또 다시 다른 방으로 옮긴단 애긴가??하는 와이프와 가벼운 언쟁을 했지만,결국은 휴일이고 일단은 옮겨 주고 보자는 내 의견대로 실행...지금 허리가 아프다.오늘 오후 내내 쉬지도 못하고 녀석과 둘이서 옮겼다.책상을 옮기고, 책장도 다른것으로 옮기고 책도 선별해서 꽂아주고했더니 이게 장난이 아니다.끝방은 창고 처럼 버려둔 방이었다.작년에 삭월세를 내 놨지만, 세를 주다 보니 얼마나 불편하던가..그래서 비워두고 여러가지를 쌓아둔 창고처럼 사용했다.다른 곳으로 다 옮기고 청소하고 새로이 배치하고 .......이런 일을 둘이서 하고 보니 힘들었다.- 아빠, 나 친구들과 구민회관에서 영화보고 갈게요..오늘 이렇게 세현방을 꾸민단 애기를 듣고 교회에 가더니 들어오지도않고 전화로 애기한 영란이다.영란이가 있어봐야 별로 도움도 안되긴 하지만.......옮기고 어쩌고 함 도와주기도 해야 하니까 그렇겠지.공부에 취미를 붙이기 위해선 우선은 책을 자주 보는 습관그것 부터 배워야 한다.배운다기 보다는 책을 스스럼 없이 펼치고 읽는 습관.그런 책을 자주 펼치고 읽고 하는 것을 습관화 되게 해야 한다.그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되면 공부도 하게 되는거다.당분간은 이 녀석과 함께 있는 시간을 가져야한다.공부할땐 옆에선 책을 읽는한이 있더라도 함께 있어야 한다..같이있다는 동질감...아빠가 자기의 공부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단 것을 보여줘야 한다- 너 공부해라..하기 보다는 같이 공부도 하고 책도 읽자고 한단것.그게 더 가슴에 닿은것이기 때문이다.- 아빠, 여기서 있는 것은 아는데 잠도 같이 잘거 아니지??- 왜?아빠는 너와 함께 같이 책도 보고 잠도 같이 자면 좋겠는데...- 엄마는 혼자자고??그건 안돼, 부부는 같이자야 하는 거야.아빠와 엄마는 함께 자야지,왜 여기서 나하고 자요??- 글쎄, 그건 한번 생각을 해 보고...- 아빠, 절대로 잠은 나하고 함께 잘 생각 말아요난 혼자서 자는 것이 편해.아빠가 옆에 있으면 잠이 오지 않을것 같아...그러니깐 잊어 주세요.알았죠?이젠 피시만 이 방으로 옮기면 되는데....- 너 오늘 봤지?아빠가 너 공부하는 분위기 만들어 줄려고 노력한것 봤지?이젠 네가 공부하고 아빠와 엄마에게 기쁨을 줄차레야....어때, 잘 해볼수 있지??- 네.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보니 기분은 좋은가 보다.이부자리도 좋은것으로 갖다 놓고...세현이 옷장만 넣을수 있게 옮겨놓고...전화도 옮겨달란 애기를 했지만, 그것 만은 거절했다.만일에 내가 안방으로 자러온 사이에 전화통을 붙들고 잠을 자지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이런 분위기 바꿔주고 어떻든 공부하는 분위기를 연출을 해 보곤 한다지만,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런지....?부모가 해 줄수 있는 것을 다 해주고 닥달을 해야지....오늘은 여기에서 자지 않고 낼부터 자기로 약속했다.허리도 어깨죽지도 아프고 피곤하기만 하다.그래도 오늘 오후는 보람이 있었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