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내 동심을 사로잡았던 y 누나(2)

y 누나가 서울로 가기 전에 나를 불렀다.그리고 서울로 갈거란 애기를 해 주었다.난 짐짓 대수롭지 않은 듯 했었지만,그 말이 어찌나 그리도 서운 하던지...- 애, 나 서울로 가게 되는데 너에게 아무것도 줄것도 없고 어쩌지??그래서 말인데, 저기 책상 있잖아?그걸 너 주고 가려고 해.오빠들이 쓰던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쓸만 할거야...저 책상 가져다 너 공부해.그리고 이 누나도 가끔은 생각을 해주고...알았지?- 헌데, 누나 저 좋은 책상을 날 그저 준다고?나 미안해서 어쩌지??난 누나에게 아무것도 줄것이 없으니....- 아냐...동안 재밌게 지냈는데 너와 헤어지려니 그렇다.내가 서울에 가면 편지할께 너도 꼭 답장해라 약속할수 있지?- 그럼 누나 답장하지..그리고 저 책상으로 공부 열심히 할게...누나 생각도 하고.....아마 이런 정도의 대화였을거다.사실 부끄러운 애기지만, 당시 우리집엔 책상이 어디있는가...없었다.그래서 공부할때는 식사할때 먹는 둥그런 상( 원탁형의 상으로 온 가족이둥그럽게 모여서 식사하였었다 ) 을 내다 놓고 공부하였다.누나가 주고 간 그 책상.나무 책상으로 조그만 것이 별로 였지만, 그땐 얼마나 감격 스럽던 선물이었던가?그 누나는 서울로 가고 난뒤 편지는 고사하고 어떤 소식도 모르고 지냈다.좀은 그런 것이 서운하기도 했지만, 난 그런 심정을 이해할수있었다..아무도 없는 서울.거기서 대 가족이 생활하고 적응한단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어디 편지 하고 할 경황이 없었을 거다.그 누나의 편지가 온것은 거의 6 개월이 지난 후였을거다.우리집에 임시 보관했던 메주를 부쳐달란 편지와 함께 사진 한장 동봉자기 막내 동생과 함게 찍은 그 누나의 사진.치렁 치렁한 긴 머리를 카트하고 단정히 세련되어 보이던 누나의 사진..- 역시 y 누나는 서울에 가도 미인으로 남아있구나.그리곤 소식이 한참 동안이나 두절이 되었다.전혀 연락이 안되고 전의 주소로 편지 했더니 반송되어 버린 편지..그땐 주소가 서대문구 만리동인가 되었던데 이살 간 모양이다.나중에 와서 보니 만리동은 서울에서도 뒤떨어진 슬럼가..집다운 집이 없는 아주 낡은 집들이 촘촘이 박혀 있는 곳이 만리동이었다.시골서 오다 보니 그런 싼 방을 얻어 살았을거다 하는 짐작뿐...서울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람들로 부터 전해 오는 소문..- y 누나가 술집에 나간다 더라..- 우리 동네 누군가가 카바레서 봤는데 거기에 있다고 한다더라..- 신촌에 있는 어느 비어홀에 나간다 더라...- 자기가 동생들을 위해서 희생하고 산다더라...이런 소문들이 들릴때 마다 난 서글펐다.절대로 그럴리 없어.그 누나처럼 이쁘고 심성이 고운 여자가 왜 그런 술집에 있을가..누군가가 괜히 질투나서 깍아 내릴려고 그런 것일거다...그런 루머만 무성할뿐.......어떤 소식도 없었고 누나는 일체의 어떤 연락조차 없는 비정함을보여 주었다.- 서울로 가버리면 다 들 사람이 그렇게 변해 버리는가.......그런 생각만 들었다.서울이 아니라 미국을 간다해도 사람이 변하지 않은 것을.....서울에 와서 젤로 처음 그 누나를 찾았었다.을지로 4 가에 있는 그 누나의 가계..엄청난 크기의 매장과 기업형으로 여 사장인 y 누나......인근 다방에서 만났었다.누나는 세련되고 더 미인으로 변화되어 있었다.- 동생들 뒷바리지를 하느라 그런 술집에서도 일을 했고..- 처음 얼마간은 눈물을 흘리면서 고생도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 무능한 오빠 들때문에 가장 노릇을하느라아예 결혼을 포기하다가 늦게야 결혼을 했지만, 너무 늦어 애는낳지 못하고 산단것..- 동생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날 희생했지만, 절대로 후회는 않한다.다만,동생들이 나의 그런 희생을 알아나 줄런지....너무도 진솔하게 살아온 애기를 해 주던 그 누나...가끔은 어려운 시절을 애기 함서 눈물을 닦곤 했다..그런 y 누나...요즘도 가끔은 소주도 한잔씩 하고.....전화로 농담도 잘 하는 편이다.50 이 훨씬 넘은 날 보고도 야야 하는 편하게 애길 하는 그 누나..이젠 60 되어 버린연륜에도 역시 미인형으로 늙어 가고 있다.그런 누나를 만나고 대화를 해도 난 늘 시골에서 만났던 그런 누나..19살의 아름다운 그런 시절의 누나로만 애기하는 것이다..........그래서 추억은 눈물겹게 그리운 것인가 보다.내 동심의 중심에서 지워질수 없는 y 누나의 상.그 누나는 늘 그렇게 내 가슴에 찡한 그리운 이상형의 여인으로 자리잡고 있다....오랜 시간이 흘러가 버린 것들인데........................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