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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3 일째

아버지와 나, 그리고 아들

난 아버지가 그렇게 무서웠다.근엄하기가 이를데 없어 아버지는 항상 어렵고 먼 대상였다.늘 먼 곳에 존재하고 있었다.아버진 거의 농담을 해 본적이 없었다.당신의 한마디는 바로 명령이고 우리가정의 법이었다,아버지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어머니도 마찬가지.어머님은 ,한번도 아버지의 명령에 이의를 단적을 본 적이 없다.아버지는 그렇게,우리 가정의 중심에 누구도 범할수 없는 그런 곳에 점하고 계셨다.그렇게 아버지가 엄한것은 한학자이신 할아버지의 영향이 컸을거다.어렷을 때 할아버지댁에 가면 할아버진 항상 장죽의 담뱃대를 입에 물고하얀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눈을 감고 근엄하게 말씀하셨다.머리는 항상 한말의 양반들이 쓰는 모자를 쓰시고 계셨다.그 모자는 侍天敎의 종교를 믿으신 할아버지가 쓰신 것이라 했다.그 종교 시천교..서슬 퍼런 시대에 할아버진 그 종교를 숨어서 믿으셨단 애기.人乃天 사상으로 무장한 시천교의 근원은 東學.전 봉준의 동학 사상.관에선 그 사상은 바로 반란을 의미하는 사상이 아니었던가?목을 걸고 숨어서 믿으셨던 할아버지.당신은 바로 시천교야 말로 가야 하는 길이라고 며느리, 아들들에게 믿음을 강요 까지했다 한다.암튼 할아버진 돌아가실때 까지 그 종교를 신봉하시다 가셨다.그런 근엄한 할아버지 밑에서 성장하신 아버지가 어디 자유 분방하겠는가아버지도 역시 할아버지의 아류를 답습하고 그랬을거다.말씀이 별로고 근엄한 것등이 그대로 닮았으니...........그런 아버지의 근엄,난 싫었다.< 난 아버지 처럼 살진 않을거야 >와 같이 그런 아버지의 전형은 답습하지 않기로 결심을 굳게 했다.절대로 절대로 그런 아버지 상.그런 상은 만들지 말자.아버지는 늘 높은곳에 그리고 멀고 높은 곳에 있는 분.오손 도손 대화를 한단 것은 상상을 못했다.나 뿐만 아니라, 누님도 형님도 그랬었다.감히 아버지와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하단 것은 그때는 있을수없는그런 일이었다.이모부가 자기아들이나 딸들과 얼굴을 맞대고 도란거린 모습.그게 그렇게 부러웠다.아버지와의 격의 없는 대화.친구 같은 가까운 존재로 남아서 마음의 소리를 나눈단 것.그건 ,내겐 꿈이고 부러움 자체였다.절실히 난 그런 형의 아버지 상.그걸 거부했다.절대로 절대로 그렇게 살진 않을거다.아버지와 나의 관계.부자간이란 그런 설정뿐, 마음을 나누고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그런 부자간의 관계는 아니었다.그런 소원한 관계.그걸 당신도 느꼈던지....??아래로 동생둘은 전혀 다른 형으로 관계를 설정하고 살았다.전혀 다른 型웃고 대화 나누고 아버지 무릎베고 누워서 도란 거리는 관계.난 부럽기만 했다.알고 보면 그런 관계를 애당초 막은 것은 아버지였다.성장하고 결혼하고 나서 난 그렇게 살지 않았다.너무도 내가 자유를 만끽하게 해준 탓인가??근엄하다거나 내가 어려워 자기 표현을 못하게 하는 것은 한번도 없다나보담은 오히려 아내를 더 어려워 한다.절실히 느끼고 성장한 탓이어서 그럴거다.그러다 보니 애들이 전혀 버릇이 없고 매너가 없다.- 어른 앞에선 무릎을 꿇고 앉는다.- 물건을 드릴때는 공손히 두손으로 드린다.- 어른앞에선 절대로 다리를 뻗는다 거나, 눠서도 안된다.- 늘 대답은 공손하게 하고 부모가 외출에서 돌아오면 나와서 인사하는것도 잊지 말라...등등...교육을 시켰다.잘 안되고 있고, 가끔은 내가 들어와도 누워서 눈만 멀뚱 멀뚱 쳐다보곤 한다.내가 가르쳐 준것은 말뿐....행동은 따라주지 않았다.내가 그렇게 지엄의 존재도 아니고, 어려운 상대도 아니다.어떤 조심도 해야하는 존재가 아니다.그렇게 애들앞엔 아빠의 상이란 것이 고정된 상인가 보다.어떤 조심성이나 존엄스런, 존경 받는 사람도 아니다.나의 이런 애들과의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은 일단은 성공...그러나,아빠의 존재가 친근한 사이는 되었을 지언정,존경받고 애들의 높은데서 바라보는 그런 형은 아닌가보다.아버지와 자식관계..친분이 있어야 한다.그리고 신뢰로 이뤄져야 한다.그러나 옛것이 모두 나쁜것은 아니다.지엄한 부모의 상.감히 가까히 하기가 어려운 관계.그런 것은 다 어디로 가 버리고 버릇없고 어른을 어른으로 보지 않은 요즘의 세태.아버지가 자식앞에서 권위가 사라지고 초라한 상으로 전락한 것은분명 이 시대에 아빠들이 잃어 버린 귀중한 것은 아닐가.........그런 권위.그런 존경 받는 상.어른으로써의 최소한의 자존심.그것 만이라도 다시 얻고 싶다.욕심이라고 할가, 아니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 할가?초라한 아버지 상.그것 만이라도 만회하여 보고 싶단 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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