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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꽃에 관한 사랑법 ― 사람 1 (퍼온시)

* 박봉순 *꽃이여, 삼백예순 날이 날마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신열 속에서만 피어오르는 불같이 뜨거운 꽃이여 나는 이제, 한여름 먹구름 속에 얼굴을 감춘 소낙비처럼 다가가 고이 지켜온 너의 처녀성을 허물고 능금알같이 잘 익은 빠알간 순결을 보듬어 올 수만 있다면 불보다 사나운 짐승이 되어도 좋다 가슴앓이 하나로 해가 뜨고 달이 지는 황량하디황량한 들판으로 너를 불러내 눈부시게 황홀한 원색의 죄를 짓고 한생애를 죄다 적시는 피보다 진한 울음 우는 짐승이 되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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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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