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준자를 만나면.....

수원에 가면 늘 준자를 만난다.세 자녀가 어른으로 성장했고,두 딸은 출가했다.막내인 아들 종선이 만이 남아있다.먼 친척인 준자....우리집엔 12 살이 될때 부터 그렇게 자주오곤 했지.이모 할머니의 손을 잡고서........12살 때 부터 다니기 시작하고 나이가 더 들어서도 자주오곤 했지..외할머니가 살아계실 동안은 적어도...........준자는 아버지가 경찰관으로 있다가 6.25 때 학살당했고...엄마는 두살어린것을 할머니께 맡기고 개가해서 어쩜 불쌍한애였지....부모님의 따뜻한 정을 느끼지 못하고 할머니 손에 성장했으니깐...시골에 오면 난 자주 어울리곤 했다.그녀가 이뻤다.너무도 깜찍하고 귀여워서 난 자주 어울리고 맛있는것을 숨겨놓았다 주곤 했다...환심을 사기 위해서.......신앙촌으로 들어가 살때도 어김없이 방학때면 오곤 했다.그런 그녀가 기다려 져서 외할머니에게 묻기도 하곤했다이모할머닌 혼자 두고 올수 없어 늘 델고 왔다마스코트 같이도 ....................- 저수지로 델고가서 조개를 잡아서 주기도 하고- 시냇가로 가서 고기를 같이서 잡기도하고.....- 뒷동산으로 델고가서 놀기도 하고 봄이면 삐비도 뽑아다 주고논에 가서 우렁도 함께 잡기도 하고.........그녀가 있을동안은 늘 함께 있으려고 했다.준자가,특별히 맘이 좋았다 던가?속이 깊었다 던가?하는 것은 아니다.잘 삐지고 잘 토라지곤 했다.그럼서도 그녀가 좋은것은 단지 이뻤다는 이유..그 이쁜 탓에 난 속은 아파도 좋아하곤 했다.비위를 잘 맞춰주는 날 잘 따르기도 했지만, 2살차이란 나이차가 첫째는 같이 놀수 있는 조건인가 보다.사춘기가 되고 나이가 들면서 준자는 자주 오지 못했다간혹 이모할머니만 다녀 가곤 했고 준자 사진을 갖고 오는 정도...그런 준자가 어는 구정무렵에 왔었다...< 불나비 >란 영화를 나주극장으로 보러 델고 갔다.그 시절만 해도 극장은 유일한 시골사람들의 레저 시설....기실 그 영화를 보러 가잔 것도 어쩜 준자의 환심을 사려는 것..친척이란 그런 관계를 떠나 마냥 좋아 보였다.이성이란 감정으로 좋아했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다.- 준자가 가까운 친척만 아니라면??하는 그런 가정을 해보기도 했으니깐...그렇게 그녀는 보기만해도 내 마음이 좋아졌다..친척이 아닌 전혀 모른 이성간이라면 날 그렇게 따르고 그렇지 않았으리라...그런 정도의 나이엔 경계심을 두었을 테니깐....19 살 정도였을가??준자는 시골로 어떤 사람을 델고 왔다.보통키에 얼굴이 흰 귀공자 타잎의 남자를 델고 왔다.그때 그 남자의 모습을 보니 어딘가 멋이 있어 보인 미남자...- 오빠, 난 이 분을 오빠로 사귀고 있어요.오기 전에 언젠가 준자가 보여준 명함판 사진 한장.....군복입은 옆으로 찍은 그 사람의 모습은 미남이었다.난 속으론 알지 못하는 어떤 서운함이 들고 그녀는 대화중엔 거의 대부분을 그 사람의 칭찬으로 일관했지.............- 마음이 착하다느니...- 좋은 대학을 나와서 전망도 밝다느니, 어쩌니......내 마음이 어떻다 하는 것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자랑이 떴다....신앙촌에 있을때 준자와 연인들 같이 눈이내린 배경으로 찍은 사진참 멋이 있어 보였다.그걸 본 영기는 그렇더란다.- 아무리 오빠지만 이건 너무 다정히 찍어서 못쓴다고....버리라고 한단다...준자의 이런 애기였다.충분히 이해하고 또 자기완 결혼할 상대인걸 별걸다 신경쓴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의 위치에선 그런 것도 좀은 신경이 써진 건가 보았다....나만 간직 하고 있는 눈내린 설원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한장...너무도 다정해 뵌다.그가 질투를 느낄만도 해 보인 사진....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죽 지켜보고 있는 준자.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런 막연한 그리움도 준자로 부터 느꼈다..이제는 서서히 주름살도 늘고 눈가에 잔주름도 늘어가지만.....한때는, 그땐 비록 철어린 시절이긴 해도 준자를 난 막연한 이성으로 너무도 좋아했다.그런 마음을 준자도 잘 알고 있다.어제도 그런 추억에 잠간 잠기곤 했다.- 내가 참 어렸을땐, 칠영엄마를 좋아했는데 ...알았어?내가 좋아한단것을..........- 그저 오빠로 좋아했었지...뭐 이성으로 좋아했는줄 알았겠어?- 참 추억은 엊그제 같은데 사람을 이렇게 변하게 하고 있다.그건 시간이 그렇게 만든 것이긴 하지만.........................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