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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홀로 남아있는 쑥떡

- 꽃을 심는 마음이란 문예지였던가?초등학교때 읽은 기억이 난다.< 홀로 남아있는 쑥떡 >이란 제목의 짧은 글.오랜 것이지만 이렇게 잊혀지지 않고 내 기억에 각인되어있는이유는 그때 너무도 가슴깊이 새겨진 것이리라.좋은 영화가 오랜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고 뇌에 각인된 것같은 그런 것.................가정이 가난한 현정은 늘 학교에서 공부도 잘 하고 선생님의 사랑도 받는 애였다.공부에선 누구 보담도 뒤떨어지지 않지만, 가정이 가난한 탓에 어느 것 하나 선생님께 선물로 드리지 못하고 있었다.다른 친구들은 맛있는 것이나 예쁜 인형을 선물로 하곤 했는데.....그런 어느 스승의 날인지??암튼 어떤 기념일이고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는 날이었다.- 맛있는 떡이거나, 이쁜 포장지로 싼 선물.현정은 집에와서 어머니께 그 선물애길 한다.-엄마, 낼 선생님께 선물을 해야 하는데 ...........??-그래?그럼 엄마가 맛있게 만들어 줄테니깐 선생님께 갖다드려..- 뭔데 그게?- 쑥떡.....현정은 기뻣다.뻐길수 있을것 같았다.선생님께 드릴 것이 있단것이 그래도 즐거웠다.- 가난한 내가 이 맛있는 쑥떡을 주면 그래도 반가워 하겠지?감동하실거야.....학교에 간 현정.벌써 선생님 책상앞에는 먼저 갖고온 선물꾸러미가 많이 쌓여 있었다.형형 색색의 포장지로 만든 것들...........그 내용물을 알지 못하지만, 아주 멋잇는 것들이나 맛있는 과자든 맛있는 떡일거다.친구들이 다 주고 자리에 앉자 현정은 선생님 앞으로 가져 갔다.- 선생님, 이거 엄마가 갖다 드리란 것인데요?- 그래?네가 뭐 이런것을 가져오니?고맙구나 저기 선생님 책상위에 둬...( 선생님의 음성이 별로다.......)너무도 선물을 많이 받은 탓인가??선생님의 표정이 시큰둥하여 뵌다.그래도 오랜만에 선생님께 보잘것 없는 선물이긴 해도, 현정은 기뻤다.줄수없었던 여태..그래도 작은 정성을 표시했단 그런 충만감........애들이 돌아가고 난뒤에.............조용한 교실.현정인 가서 봤다.혹시나???거긴 현정이 갖고온 그 쑥떡 만이 덩그마니 놓여있었다...하나도 먹지도 않은채 덩그마니 놓여있는 쑥떡.그걸 바라본 현정은 순간 눈물이 나고 어머니의 초라한 모습이 오버랩되어 나온다.선생님은 가난한 현정의 쑥떡은 손도 안되고 그대로 남겨두고 가버린 것이다.......외롭게 홀로 쑥떡만 남겨두고서......감동으로 다가오던 그 문예지의 글.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생각이 난다.가난한 나의 어린 시절,쑥떡 조차도 먹기어렵던 시절이 생각나 그런걸가??1 월 30 일까지만 쓰고 가신 어느 주부의 일기 26 편.더 보태지지도 않고 외롭게 남겨진 그 일기숫자.임자없는 일기장.거긴,생전에 그 분의 숨결이 생각이 살아 숨쉬고 있을텐데....외로워 보인다.사람은 가도 그 흔적만은 마치 살아숨쉬고 있는듯....< 홀로 남은 쑥떡 > 처럼 그렇게 외로워 보이는 그분의 일기.간간히 어느분들이 향을 피우고 가듯이 조회숫자만 하나씩 하나씩불어가는 것을 느낄뿐......- 사람은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리면 그만인 것을................바람같은 것이거늘...........잠간 스치다가 자취도 없이 사라져간 바람같은 생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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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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