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Sign Up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외로워 뵈던 아버지 얼굴

그때 서울로 가겠다고 한것은 순전히 순간적인 결정였다...깊이 생각하고 여유를 두고 결정한건 아니었다._ 어차피 이런 생활을 할바엔 일찍 여길뜨자...그런 결심였을거다.결정하기 며칠전이였다.- 어때 서울에 자리가 한곳이 비었다는데 ........??올 생각이 있거들랑 내가 애길 해 줌세..이런 전화를 받은 것은 막 근무하고와서 휴게실서 바둑을 두고 있을때 였을거다..교정국에 계신 연호 형님.아는 사람에게 서울로 갈지 모른단 애기를 하자- 그래도 여긴 고향 사람들이고 이젠 얼굴도 익히고 어느 정도 일에 대한것도 좀 몸에 밴것 같은데 거기 가서 어떻게 적응이 되겠는가?이런 우려를 해 주었다.- 생소한 서울에서 적응함서 살수 있을가?- 모든것을 다시 제로서 출발을 해야 하는데 과연 가능할가?- 찬 바람이 쌀쌀할 정도로 비정한 도시에서 과연 적응이 될가?한동안은 잠이 오질 않았다.그리고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도 가야한단 사실을 전했다.( 내 웅지를 펼칠수 있는 곳은 여기가 아니다.그래도 내 꿈을 펼쳐야 할곳은 이런 좁은 순천이 아니라 치열하게 살아가는 서울이 아니겠는가?부모님과 자주 뵙지는 못하겠지만 어쩔수 없는 위치를 이해하여 주십사)담 날에 닥달같이 순천에 오신 아버지.......충격이었을가?- 재고 해 봐라.- 꼭 서울에 가야만 어떤 길이 열린다 더냐.- 집도 가깝고 자주 오기도 싶지만 서울에 가면 어려울것 아니냐.번복이 안되었다.이미 인사 파트에서 내가 지원한다고 서류로 보낸 후였다.물론 적극적으로 연호형님께 그런 사정을 애기함 번복이 된다.그러나,얼마나 손가락을 받겠는가.신임이 없는 사람으로....서울에 갈수 있는 날은 며칠의 여유가 있었고,하루밤을 지샌 아버지 모시고 여기 저기 관광을 갔었다.- 동백꽃이 온 섬을 둘러싼 오동도...도시락을 준비하고 음식도 준비하고 윤섭이 부부와 함께 거길 갔다..서울에 가면 일부러 와야 하는 관광지 오동도.....5 월, 그리고 온 섬은 빨간 동백꽃으로 덮여있었다.동백꽃 그늘아래 돗자리 깔고 식사하고 술도 한잔씩 대접하고..깍아 지른 절벽, 바라보면 멀리 여수항이 눈앞에 가깝고..그림 같은 한려 수도가 그림 처럼 펼쳐진 여수항, 그리고 섬, 섬들들...하루를 즐겼다.여길 떠나면 언제 여길 같이 모시고 오겠는가?순천서 아버지와 며칠 보낸 날들.아차피 아버지완 헤어져야 하기 때문에 내가 서울에 가는 날.아버지도 고향으로 갈 요량이었다.내가 서울로 가는 날.내 소지품이라야 별거 아니었다.몇가지는 이미 집으로 소포로 부치고 달랑 트렁크 하나 들었다..책과 소지품은 이미 연호 형님집으로 부쳤으니....그날 아침은 왠지 아버지의 얼굴이 어둡다.그렇게 보였다.- 그래도 네가 여기 있다 생각하면 맘도 든든하고 맘만 묵으면 금방 올수가 있었는데....?그건 니 어매도 나도 그랬는데 서울로 가면 어디 쉽겠냐??- 제가 자주 오면 되죠.어디 요즘 서울이 먼곳인가요?그런 나의 말이 얼마나 당신의 마음에 닿았을가...얼마나 실현 불가능한 말이란 것을 왜 모를것인가...그렇게 나와 아버진 무거운 침묵으로 광주 까지 왔다.거기선 헤어 져야 한다.- 광주가 금방이구나..그래, 잘 가고 건강 조심해라.내 걱정은 말고, 자리잡거든 곧 연락해라 알았지야?- 아부지도 건강관리 잘 하세요.힘든일 마시구요...내가 쓰던 바둑판을 손에 드신 아버지...야윈 얼굴에 서운함이 배든 표정.....까칠한 수염과 구겨진 양복...구부정하게 서서 당신의 눈에서 사라질때 까지 바라보고 계신아버지의 모습......그 모습이 서울로 갈때 까지 지워지지 않았다.그때 헤어질때의 그 외로움이 짙게 밴 얼굴...( 아버지가 얼마나 사신다고 서울로 가는 걸가..당신이 그렇게 좋아하시는데 왜 나는 서울로 와야 하는가...차라리 효도하는 셈치고 여기서 눌러 있을걸..............)그런 후회를 하기도 했다.이젠 내 곁에 없는 당신....그때 광주에서 헤어질때의 그 서운함과 외롬이 짙게 배든 표정.지금도 생각하면 안타깝단 생각이 든다.이렇게 출세하려고 그렇게 오두 방정을 떨었던가....요모양 요꼴로 살려고 그렇게도 만류를 물리치고 왔더란 말이냐...그 불효.지금은 사죄할 길이 없다.그 서운한 모습은 내 눈에 선하기만 한데........................

Write Reply

Diary List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2 독백 98

History

Kishe.com Diary
Diary Top Community Top My Informa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