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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낙엽의 노래( 퍼온시 )

(홍윤숙)헤어지자 우리들 서로 말없이 헤어지자달빛도 기울어진 산마루에낙엽이 우수수 흩어지는데산을 넘어 사라지는 너의 긴 그림자슬픈 그림자를 내 잊지 않으마언젠가 그 밤도 오늘밤과 꼭 같은달밤이었다바람이 불고 낙엽이 흩어지고하늘의 별이 길을 잃은 밤나의 별을 가리켜 영원을 말하고나의 검은 머리 베어 목숨처럼 바친 그리움이 있었다몇해가 지났다자벌레처럼 싫증난 너의 찌뿌린 이맛살은또 하나의 하늘을 찾아 거침없이떠나는 것이었고나는 나대로 송피(松皮)처럼 무딘 껍질밑에무수한 혈흔을 남겨야 할 아픔에견디었다오늘밤 이제 온전히 달이 기울고아침이 밝기전에 가야한다는 너우리들이 부르던 노래 사랑하던 노래를다시 한 번 부르자희뿌여히 아침이 다가오는 소리닭이 울면 이 밤도 사라지려니어서 저 기울어진 달빛 그늘로너와 나 낙엽을 밟으며헤어지자 우리들 서로 말없이 헤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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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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