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들뜬 마음
오늘은 서울에서 첫 눈을 보았다.아침에 잠간동안 눈이 휘날리는 것을 보았으니깐...그런 눈이 반갑지 않은 것은 내 마음이 그렇게도 어떤 감성이 사라져간 이유일지 모른다.그런 탓인가?그녀가 오늘 만나잖다.그 만남.그리고 그렇고 그런 대화도 이젠 어떤 의미가 없는 것인지 신이나지 않은 것은 어떤 탓일가?시들해져가는 그런 마음인가?아마도 첫눈이 마음을 들뜨게 한지도 모른다.여자들은 늘 그런 분위기에 잘도 녹아드니깐.....둘이서 소주 한잔 했다늘 우리가 자주 가는 이층의 아담한 식당.요즘은 자주 가지 않았지만 작년만 해도 1 주일에 한 두번은 꼭 갔었던거 같다.서로가 바쁘다는 핑게지만 사실은 내가 좀 시큰둥한 탓이 아닐가?다른 식당과 달리 그 2 층집은 아늑하고 연인들이 와서 먹고가는 곳이라여느 식당과 분위기가 다르다.조용히 애기하란 뜻으로 칸을 막아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것도 고객을 배려한 조치가 아닐가...술이라고 해야 둘이서 소주 한병이 고작이니어디가서 술 먹었다고 명함도 내놓지 못할 일이지...낮에 너무 잘 먹어서 그런가?배가 고픈줄을 모르겠다.그러고 보니 소주도 고기도 별로다.소주 핑계되고 재회한다는 목적이 더 크지.벌써 거리 분위기가 마음을 들뜨게 한다벌써 케럴송이 울려 퍼지고 산타할아버지의 썰매 모양의 인형이 눈에 띈다그런 분위기가 여자들의 마음을 집에 가만히 잡아 두지 못한것인가...그녀는 오늘 직장도 쉬고 있었다고 한다여자들의 직장.남자들과 같이 절실한 곳이 아니라서 늘 그만둔단 생각으로 다니니깐 어떤 부담이 없나 보다거뜻하면 결근하고 쉬는 그런 직장..오늘도 무슨 이윤지 쉬었단 애기다.전에는 늘 2 차는 노래방을 전전했지만 요즘은 괜히 시간 낭비 같은 생각만 들어서 가질 않는다그 대신에 실속을 더 중시 여긴다.둘이서 대화 나누는 공간.조용하고 어떤 시선을 느끼지 않은 공간을 자주 찾는다우리가 가는 그런 둘의 세계...분위기나 예술적인 감각이 느껴지는 분위기 운운하지만 기실 그런것은 빈껍데기의 조건이고 둘이서 보다 진지하고 편안한 대화를 나눌수 있는곳을 우린 자주도 간다.마치도 이제 사귀기 시작하는 어린 연인들 같이도 ....그녀가 오늘 재회를 갈구한것은 어떤 분위기 탓오늘 눈이 내릴걸 예상했다나?눈을 맞으며 걷고 싶었는가?그러나 그런 기대는 오후가 되면서 접어야 했다.아침만 잠간 눈발이 보였을뿐 어느때고 보이지 않았다.술을 마시고 더 가까운 위치에서 머물고 더 진지한 대활 한들...진정으로 속내를 터 놓고 대화를 할수 있는 날은 언젠가?우린 가까운 위치인거 같아도 알고 보면 먼 타인같이도 진정으로 가까운 곳은 깊은 마음을 드러내 놓지 않고 있다나도 그녀도...아니 나 보담은 그녀가 더 심할것이다.어떤 것도 그 깊은 곳을 쉬원하게 애길하지 않는다.자주ㅡ 만나고 소주도 마시고 해도 늘 먼 타인 같은 우리들...어차피 타인으로 머물 존재 들이지만...그녀나 나나 왜 더 가까워 지지도 멀어 지지도 않은 어중간한 위치에서 머물고 있단 말인지?모르겠다.이성의 마음을 깊이 안단것은 난해한 수학 문제 같아서 어려운 일이다.너무 깊이 알아도 더 곤란한 일이 발생할수 있을런지 모를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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