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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흐리다.

아침엔 실비가 내리더니 지금은 그저 흐리다이런날을 을씨년 스런 날이라고 하는가...기온도 그렇게 낮지 않고 어쩌면 안온하게 보일정도의 기온이다.이젠 낙엽도 거의 다 지고 애타게 걸려있는 갈색 잎사귀가 애처롭게 보일뿐이다.이런 날씨 탓일가?점심때 그녀의 전화.이런 기후엔 늘 남자보담은 여자가 더 분위기 탄다.그 만큼이나.....여자들은 날씨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곤 한다.- 우리 12 월중에 어디 여행가요?- 왠 여행?- 1 박 2 일의 여행을 잊으셨남뇨?- 그래 알아..헌데 뭐 지금 부터 그렇게 갑자기 여행이야긴가?나도 모르겠어.12 월은 워낙이나 바쁜 계절이고 만남등이 모여 있어 말이야...차라리 12 월을 보내 버리고 한가한 때에 가는 것이 더 낫지 않겠어?우리가 뭐 20대 30 대라고 그런 분위기에 편승해서 덩달아 춤을 출일이 있겠어?- 어휴.....또 그소리.....이렇게 바쁘고 이렇게 핑핑 돌아가는 판속에 같이서 덩달아 돌아가는것도 의미없는 것만은 아닌데 왜 그래요?- 여행이 뭐냐?조용하고 오붓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여기 저기서 소란 스럽고 젊은이들이 뛴다고 같이서 덩달아 우리도 뛰면서 꼭 이런 와중에 여행을 해야 하는 것이냐고...?난 그래..둘만의 여행은 조용하고 편안한 것이 좋다고...12 월은 그렇잖아..너 요즘 마음이 왜 그렇게 심숭 생숭하고 그러니?여자가 여행을 준비한다고 하면 심리적으로 뭔가 불안하고 일상에서 일탈하고픈 심리가 깔려있다고 하던데......넌 그럴필요가 없잖아?넌 외롭지 않은데 왜 그래 요즘....?- 그래요. 나 분위기 잡고 싶어서 그래요 뭐가 잘 못 되었나요?- 그래.그 기분은 아니깐 그건 내게 맡기고 날 너무 몰아치지 말아..둘만의 사랑을 쌓는 여행...좋지.그러나 좀 편안할때 가고 싶다.여유있고 조용하고 어딘가 맘이 편안할때에..사람들은 12 월이 되면 괜히 분위기 따라 덩달아 뛴다.내년에 해도 되는 결혼도 금년안에 헤치우려고 하고,내년에 만나도 되는 모임을 금년에 만나야 직성이 풀리고 하는 묘한 마음..그건 송년이 주는 분위기 탓일거다.만나서 꽁지가 팽돌게 술을 퍼 마셔야 하고 남들이 하는 탈선도 해야 하고...밤거리를 미쳐 돌아다녀야 진정한 송년 분위기 인지....?그러고 싶은가 보다.밤에 나이트든 어디든 가보면 그런 분위기를 느낀다.술에 취해서 헤롱거린 것은 여자고 더 촐싹되는 것은 여자지 남자가 아니다...그래서 밤은 여자가 지배하는 가?여자의 의지대로 흘러가는가?비든 눈이든 곧장 내릴것 같은 하늘은 온통 잿빛이다.바람한점 없는 그지 없이 고요한 하늘....전에는 이런 날은 바바리 코트 깃을 세우고 낙엽 쌓인 길을 걷는 풍경이 아름다워 보였는데.....그런 호젓한 산책길.걷고 싶다.겨울 속에 가을의 정경....12 월이 낼 모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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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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