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겨울의 문턱에서...
스치는 바람이 차다.겨울이 저 모퉁이를 달려오는가 보다.겨울.흰눈과 벌거벗은 나무들이 매서운 바람에 떨고있는 모습..그런 겨울앞에 왠지 마음이 어두워져 오는 계절.이런 추운 겨울이 옴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추위가 닥치면 허둥대곤 하는 우리들..그러나 사는 것이 매사를 다 준비하고 살수 있을가?바로 눈앞에 닥친 현실을 비껴 가지 못하면서도 어찌 낼을 걱정할수 있을가?옷깃을 새우고 걷는 사람들의 굽은 허리가 왠지 추위를 느끼게 한다.사무실앞에 서있는 그 녹음짙던 잎사귀들은 이미 윤기를 잃어 핏기잃은 환자처럼 애닮다.봄부터 맺은 인연을 끊고서 서서히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양이다.그리고 하늘 거리는 바람에도 하나둘 떨어진 잎사귀들...그 나무아랜 빛바랜 잎사귀가 허름한 옷처럼 그렇게 널려있다..1 년의 모든 것을 훌훌 털고 긴 여행을 떠나는 낙엽들.다시 봄이 오면 그런 인연을 맺을수나 있을지?사람들도 그렇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가?저 낙엽들 처럼 그렇게 미련없이 모든것을 던져 버리고 자연에 귀의하는 철리를 닮아야 하지 않을가?어차피 정해진 운명어차피 긴 여행을 떠나가야 하는 운명그 운명을 거슬리며 발 버둥치는 군상들그 가느다란 어떤 희망의 불빛을 잡으려고 힘센 날개짓하는 모순..그래서 가을은 모두가 헤어지고 지난날을 애기하고 성숙한 결실을 맺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아무리 뒤져도 손에 잡히지 않는 공허함...가슴에 저려오는 허무감.가을은 우리들의 가슴에 이렇게 깊은 빈 마음을 심는다.겨울이 다가오는 그 모퉁이서 난 어떻게 해야 할가?여태껏 지나온 날들을 모두 던져 버리고 반갑게 첫눈을 맞이할가?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한 아쉬움도 그렇게 던져 버리고서......속절없이 어린 애들같이 그렇게 첫 눈내리는 겨울을 꿈을 꿀가?순수를 닮고 싶은 욕망..더러워진 것들을 내리는 눈에 말끔히 정제해 버릴가...그러면 될가?그런들 육체적인 때는 지운들 내 영혼의 맑은 눈을 뜨게하는 건 어쩌지 못할거다.그래도 자꾸 그 순수앞에 서려는 마음.그건 내가 조금의 더러움에서 벗어나고픈 바램이겠지...서서히 추위가 내 곁으로 달려오는 이 겨울,저녁연기가 모락 모락 나는 동네에 들어서면 맛잇게 밥익는 냄새가 나던 어런 날들...아랫목에 들어서면 구들장이 뜨겁던 방안과 매캐한 장작타던 냄새..그래도 그런 시절이 그리운건....내가 보다 순수해지고 싶은 마음 탓이다.- 올해는 눈이 반가운 손님 같았음 좋겠다.흰눈이 겨우내 질리게 내려서 눈이 시린 겨울이 아니었음 좋겠다..늘 눈은 풍요하고 반가운 손님 같은 것이 아닐가?그래도 ....첫 눈이 기다려 진것은 내가 아직은 철없는 탓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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