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一心會
어렷을적의 마음같이 하나같이 나가자 하는 의미로 만든 모임일심회....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만났다.코흘리기 어린 시절의 고향의 친구들의 모임이라서 어느 모임보다도 애착이 간다.검정 고무신에 책보자기로 허리에 매고 교실도 모자라 뒷동산 잔디에서 수업을 받았던 친구들...모이면 우린 철부지 동심으로 돌아 간다.이젠 불혹을 넘긴 나이들이지만....다들 만나면 철부지 그 시절로 돌아가 말이 거칠고 그런다.그땐 한글도 못 읽어 항상 남아서 글씨 쓰기 하던 j..그가 이젠 쌍방울 대리점을 경영하면서 사장님으로 행세하고 있고늘 어린 탓에 할머니 손을 잡고 학교에 오고 하던 s 는 오토바이 대리점으로 상당한 부를 얻었던 케이스...- 인간의 행복은 바로 성적순이 아니다하는 것을 실감있게 느낀다.얌전하고 공부 잘 했던 애들은 겨우 월급장이나 대기업 사원으로 머물고 있어도 낫 놓고 기역자 모르던 넘들은 버젓이 사장님으로 행세하고 있으니 공부 잘 한것이 반드시 성공한 인생은 아니다 하는 걸 느낀다.8명 전원이 그래도 맘이 통하고 사회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는 탓에 만났다.나만 빼곤 그래도 전부가 사정이 좋은 편...- 가락동 채소 도매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상호- 쌍방울 대리점을 거대하게 운영하고 있는 종기..- 대중 싸우나를 두개나 운영하면서 또 하나 강남에다 낼려고 하는 k..- 한빛은행 지점장을 끝으로 물러나 지금은 여유롭게 사는 명진..- 구 의원에 출마해서 두번의 고배를 마셨으나 의류 도매상을 경영하는 명래...- 정능에서 오토바이 대리점을 두개나 운영하는 선명...- 그리고 공직으로 송파지역에서 파출소장으로 근무하는 재호..이렇게 쟁쟁한 위치들에서 난 그래도 당당하다.왜?인간의 어떤 행복의 잣대란 것이 반드시 어떤 부로써 측정해서 매긴것은 아니지 않은가?나의 위치비록 그들처럼 어떤 돈이나 부를 축적하진 못했어도 내가 살아가는데 어떤 아쉬움이나 남에게 손을 벌리고 살아가는 존재는 아니니깐....편하다.싸우나를 두개나 운영하면서 매일 노심초사 신경을 쓰는 k...그에 비하면 난 얼마나 행복한 놈인지 모른다.앞으론 몰라도 ...현재의 난 지극이 편하다.어느 누구 보담도 그렇게 편하게 산다.2 년전에 타의에 의해서 지점장 직을 명퇴한 명진...그가 아직도 애들앞에서 명퇴 소리를 못하고 억지로 출근하고 퇴근한단 소리를 듣고선 참 불쌍한 놈이다 하고 생각했다아들들의 마음을 위해서 ...애들의 체면을 위해서 그런다고 하지만 그것이 과연 바람직한 건가..이해가 안된다아버지의 실직을 애들에게 못하는 그런 가정.진정으로 행복스런 가정이라고 할수 있을가?싱싱하고 팔팔뛰는 생선....배가 터지게 먹었다여기에 오면 회는 싼맛도 있지만 그것 보다는 싱싱한걸 그자리에서 횟감으로 만들어 와서 먹을수 있단 것이 뭣보다도 매력이다.다른 사람의 배를 더 먹는 재호그도 질렸는지 뒤로 물러난다.어린 동심의 세계서 만나는 우리.순수하고 철없는 것이 영락없는 그 시절의 그런 모습이다.사람이 때론 그런 철부지 없는 시절로 되돌아 간단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는 것을 느낀다.그 충남집...아랫 층의 손님도 그 너른 홀에 발비빌 틈도 없이 사람이 넘친다음식은 이렇게 북적대는 곳에서 먹는 것이 맛이 나는 법이다..밖으로 나오니 가을 바람이 한결 쉬원하다.기분좋은 가을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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