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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독서에 대하여...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니 정서의 계절이니 하면서 떠들고들 있지만 아직도독서가 생활화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일년에 겨우 몇권읽는 민족이라고 자탄하는 기사들이 자주 눈에 띤다이유가 어디에 있을가?우리가 책을 그렇게 멀리 해버린 이유가 어디에 있는걸가?전엔...이런 계절에 독서는 가장 큰 기쁨이었고 인쇄 냄새나는 새 책을 한권 사들고 귀가함서 느끼던 뿌듯한 충족감.....책을 가까히 한단 것...그건 무슨 사족이 필요할가?바로 컴이 그런 것을 가로 막는 원흉일거다책으로 부터의 거리감책을 멀리하게 하는 이유..책을 보는 즐거움의 망각..매마른 정서..깊이 고뇌하는 사고력의 상실..이렇게 된 것은 뭐라고 해도 컴의 대중화라고 본다활자와의 친근감 보다는 움직이는 동영상에 길들여진 애들..정적이고 사고력을 요하는 것 보다는 팍팍 돌아가는 눈의즐거움에길들여진 애들...생각하고 그런 생각속에서 해답을 찾지 못하고 마는 조급증..어찌 이런 환경에서 애들에게만 탓할수 있을가?포도에 떨어지는 낙엽쌓인 길을 응시함서 책을 보는 즐거움그런 독서의 즐거움을 모르고 사는 애들..나도 독서다운 독서를 해본지 얼마던가...- 김성종의 추리소설에 밤이 깊은줄 모르고..- 조 정래의 태백산맥에 매료되던 때도 있었건만........내가 왜 이렇게 정서가 매말라 가는것인가?태백산맥에서 그 동족 상잔의 6.25 의 뼈저린 쓰라림을 보기도 했고이념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고뇌하고 있던 사람들...아리랑에서 일제의 식민지 시대의 암울한 시대상을 그려 보기도 하고나라야 어떻든 개인의 사리 사욕에 눈먼 깨우친 자들의 탐욕을 보기도 했다그 조 정래씨가 다시 붓을 들었단다.- 한강....1950 년대부터 1980 년대까지의 우리 현대사의 부침의 세월...흑백 사진에서 칼라사진으로 변해온 우리의 현대의 질곡들...그 책도 보고 싶다그는 언어의 마술사 같이도 그 수십년 지난 세월을 마치도 다큐 맨타리식으로 그리고 있었지..그 배고픈 시절에서 어떻게 달려온 우리 민족인가?그 기적의 한강에서 달려온 우리민족.....한강이 흐르듯이 흘러온 우리들...그 지나온 발자취와 발자취 속에 숨은 인간군상들의 얼굴들...보고 싶다아니 보고 말거다.자꾸 시간이 없음을 면죄부인양 변명하고 있는 나...이 모순...그래도 책을 봄으로써 얻을수 있던 여유와 포용력...사람을 이해하고 참을성을 길러 준 것도 책이 가져다준 열매가 아니었을가?매일 매일 컴과 티비앞에서 바보 처럼 웃고 히죽거리던 짓거리..그 낭비적인 시간들...- 아예 티비를 영란이 방으로 옮겨버리고 내 방을 독서실로 만들어 버려?갈수록 산단 것이 전쟁인 삶그런 때 일수록 조용히 삶의 방식을 제시해 주는 고마운 독서...황량한 황야처럼 매말라 버린 내 마음을 다시 기름지는 옥토로 가꾸어 주는 독서를 해야 한다.책에서 인간의 삶의 의미를 찾자그리고 즐거움을 느끼자.- 독서록을 작성함서 한권 한권 독파할때 마다 느끼던 나만의 희열..그런 희열을 다시 맞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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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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