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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일째
가을비 ( 퍼온시 )
이 비는 필시 사람을 그리는 마음에 내리는 기쁨인 줄 알겠습니다 먼지 풀썩이던 채마밭을 적셔오는 푸릇푸릇한 생기 같이 인정에 메마른 가슴 적시려함인 줄 나는 알겠습니다. 창가에 맺혀오는 빗방울들은 제각기 하나의 음표를 달아 급히 타 내리며 제 흥에 겨웁고, 마로니에 잎사귀를 두드린 빗소리는 일제히 질러대는 아이들의 함성같이 급작스레 몰려와 귓전을 때립니다. 그리움이 된 사랑 사랑이 된 그리움을 가슴에 품었으니...... 이 빗속을 걸어 걸어 아름다운 영혼에게로 가서 나는 한소절의 뜨거운 노래, 한떨기의 싱싱한 들꽃이나 되렵니다. 비에 젖은 이내 그리움으로 그대 창가에 내리는 가을이나 되렵니다. -작자 미상 (인터넷에서 퍼온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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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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