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결혼 청첩장
신림동에 사는 오숙이가 딸을 결혼 시킨다는 청첩장이 왔다.하긴 나는 아직도 애를 결혼시키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여자들은 나 만한 나이에 애들 결혼을 시킨것은 당연한 일...그녀가 다섯번째 되는 딸이라선가 ?이 오숙이다.- 수양버들이 하늘 하늘 ...이런 노래를 흥얼거림서 긴 머리를 치렁 치렁 하게 하고 놀러다디던 오숙그 시절엔 우린 한동네 살면서도 다른 이성은 배타적인 그녀였지만...나나 화섭인 호감으로 받아주었고 동짓 섯달 긴나긴 밤을 날밤으로 지새우면서 놀던 우리의 지난 날들...지금 같으면야...나이트다 뭐다 하면서 광란의 밤을 보냇으련만 우린 빙둘러 앉아서 수건을 돌리다가 걸리면 노랠 부르던가?아니면 먹는것을 내기하는 게임이 전부였지...그런데도 마냥 우리들은 즐겁기만 했지..그러다가 그녀는 서울로 가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결혼한단 소문을 들었지...남대문에 있었던 여성회관.축복하러 갔었던 난 그녀가 신부가 된단 사실에 어쩐지 분노같은 감정을느낄수 있었지...나하곤 순수한 고향의 친구이상의 아무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섭섭했을가?그녀나 나나 어떤 약속이나 어떤 언질도 없었던 그런 사인데...그녀가 눈이 부시도록 하얀면사포를 쓰고 식장에 들어선 모습..역시 아름다웠지..난 동갑인 나는 그런 순간을 맞이하려면 까마득한 날이 지나야 가능한 일인데...그녀와는 순수한 친구였고 어떤 가까운 사이도 아닌데....그 식이 끝나기도 전에 난 서둘러 식장을 나오고 말았다.그 자리에 있단 사실이 어쩐지 부끄럽게 느끼곤...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녀가 미웁던 시절...막연한 질투였던가?그녀는 당연히 자기의 길을 갔고 내가 관여할 이유가 없던 것인데..시간이 흐르고 그런 감정은 지금은 찾을수없지만 그녀는 그래도 날잊지않고 전화하고 상담하고 한결같이 친하게 연락하곤 한다...몇년전이던가?친한 친구인 행남이가 자기의 돈을 빌려가고 잠적한 순간에 배신감에 벌벌 떨었다면서 술 한잔 사달라고 찾아왔지...내 앞에서 눈물을 질질 짜던 오숙...자기의 감정을 한올의 숨김도 없이 애기하던 오숙이..날 그래도 믿고 그렇게 찾아온 것이 고맙기만 했다.마음같아서 그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노래방가서 그노래 듣고 싶다고 불러달라고 하고 싶은데....- 수양 버들이 하늘 하늘 ....19 살의 순수한 시골처녀가 부르던 그런 노래...그 시절을 그려보게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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