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마주보는 찻잔 ♡ ( 퍼온시 )
백승우 우리 서로 마주보는 찻잔이 되자 각자의 빛깔과 향기는 인정하면서 남아 있는 모든 것을 그 안에 담아줄 수 있는 꾸밈없는 순수로 서로를 보는 블랙의 낭만도 좋겠지만 우리 딱 두 스푼 정도로 하자 첫 스푼엔 한 사람의 의미를 담아서 두 번째엔 한 사람의 사랑을 담아서 우리 둘 가슴 깊은 곳에 가라앉은 슬픔이 모두 녹아져 없어질 때까지 서로에게 숨겨진 외로움을 젓는 소중한 몸짓이고 싶다. 쉽게 잃고 마는 세월 속에서 지금 우리의 모습은 조금씩 식어가고 있겠지만 그 때는 이렇게 마주보고 있는 것만으로 모자람없는 기쁨일 테니 우리 곁에 놓인 장미꽃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우리를 부러워할 수 있도록 언제까지나 서로를 마주보는 찻잔이 되자 각자의 빛깔과 향기는 인정하면서 남아 있는 모든 것을 그 안에 담아줄 수 있는.... 서로에게 숨겨진 외로움을 젓는.... 언제까지나 서로를 마주보는 찻잔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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