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지난 여름
릴케가 그랬다던가?지난 여름은 위대했다고.....참 빠르다.벌써 더위가 이렇게 흔적이 없이 사라지려고 하고 나무잎은 그 푸르름의 색을 점차 빛을 잃어가는 듯이 보이니.....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은 어딘가 더위에 지친 그런 표정이 아니라 생기가 살아 있어 보인다...힘없고 맥빠진 그런 행보가 아니다가을이 오면 어떤 위대함을 만들기 라도 하듯이....지난 여름..우리들은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견뎌야 했다견디기는 너무 힘든 그런 고통그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 지던 7월의 장마...아마도 7월은 여러가지의 비로 인한 지겨움을 우리에게 각인 시켜준 그런달이었던 것 같다...하루 밤에 내린 비로 인하여 침수되어 가재도구가 엉망으로 물에 잠겨 버리고 그 화를 행정기관에 분풀이 하던 주민들..그 화를 구청에 하는 그 주민의 심정은 이해하고도 남지만.....- 빗물펌프장이 가동이되지 않았다느니...- 늑장 대처해서 펌프장이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않았다 느니 ...하던 주민들의 항의...그건 요즘은 있을수도 없는 일들을 마치 진실인양애기 한다..그 지겨운 비로 인한 피해는 늘 가난한 지하셋방 주민들...단칸 셋방에서 살던 주민들은 생명과 재산을 잃어야 했다.지난 여름은 우리가 쉽게 잊기엔 너무도 크나큰 상처를 안겨 주곤 했다해마다 되풀이 되는 이런 재난...원시적인 빗물펌프장 가동운운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당 더 많은 양을 내 보낼수 있는 기계를 설치 하던가?아니면 대대적인 하수관을 대형관으로 교체하여 역류현상이 되지 않은 어떤 항구적인 대안이 있어야 할것이다...그 지루하고 참담한 재난을 몰고 왔던 지난 여름.우리는 그 지난여름은 아름다운 추억보다는 망각하고픈 추억이 남아있다동네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강물따라 상류에서 내려온 여러가지의 페품들..그런 혼란을 틈타서 몰래 방류한 페수....그런 소란이 휩쓸면 늘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그렇게 날뛰나 보다..가을이 저 모퉁이로 오고 있는 지금 .고달팠던 지난 여름을 회상해 본다.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아무리 빗방울이 홍수로 변하고 온 도시가 암흑에 파묻쳐도 새날은 오고 그렇게 도시가 거대한 바다 처럼 변하던 그 목동 오거리 부근도 이제는 언제 그런 암흑의 도시였나 할 정도로 평온하다....그 악몽같았던 지난 여름...아니 그 악몽은 내가 보낸 지겨운 세월에 비하면 수재민은 몇십배의 고통을 당했으리라.....흙탕물에 잠긴 가재도구를 앞에 꺼내 놓고 물로 씻는 앞에 죄인처럼 아무말도 못하고 쳐다 보아야 했던 우리들....이젠 그런 경우를 그만 목격했음 좋겠다....저 지난 여름을 잊어 버리듯이 그런 악몽도 빨리 털어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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