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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일째
행복이 돋아나고 있었네 (퍼온시)
- 이정하 씨앗은 뿌려지고 있었네. 어둠을 몰아내고 여명이 퍼져 오르듯그렇게 행복의 씨앗은 이 땅 어디 빈 곳 없이 낱낱이 뿌려지고 있었네. 씨앗은 또한 우리 가슴에도 뿌려지는 것이었네. 실의와 좌절에 빠진 사람에겐 위안과 격려를. 실패로 낙담하고 있는 사람에겐 용기를주며 행복의 씨앗은 그렇게 조용히 우리 가슴 속에서 움트리고 있는 것이었네. 그래. 그렇게 번져야하리. 하나의갈대로는 바람에 뿌리 뽑히기 십상이지만 함께 모여 서 있는 갈대는 결코 쓰러지지 않는 법. 그래 그렇게 감싸 안야 하리. 내가 네게 부는 바람을 막아준다는 것은 너 또한 내게 부는 바람을 막아준다는 뜻. 힘겨운 이웃이 있으면 부둥켜안고 어린아이의 손목을 잡으며 노인에겐 의지할 지팡이가 되어 함께 슬프고 함께 기쁜 우리. 서로가 서로의 배경이 되어주는 아름다운 영혼의 나라. 그렇게 행복의 씨앗은 뿌려지고 있었네. 이 땅 어디 빈 곳 없이. 마침내 우리네 가슴 속에서 희망으로 싹트고 있는 것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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