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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5 일째

휴일

어제 아침운동하러 오겠다던 그녀가 어김없이 찾아 왔다...일요일이라 선가 아니면 휴가 기간이라 선가?산위에는 별로 사람이 눈에 띄지를 않는다.- 시골 갔다 오더니 더 멋있어 졌어요..엄마 만나고 오니 좋지요?- 그래 좋다 뿐인가 춤이라도 추고 싶게 좋던걸.....둘이서 이런 인사를 간단히 하고 운동장을 10 바퀴를 돌았다.결코 작은 체구가 아닌데도 날렵하게 잘도 뛰는 것은 나보다 나이가 적은 탓이 아닌가?10 살차이란 결코 적은 나이차가 아니거든...서로간에 나이를 말하다가 전에 그녀가 그랬었지..- 난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은 왠지 그저 시시해 보여서 대화하기가 싫어지곤 해요..다들 어른애 같이 보여서.....나 들어라고 하는지 아니면 정말로 그런지 알수 없는일이고...- 넌 모르니..요즘은 연하의 남자가 유행이란것을...글고 아무래도 영계가 낫겠지..안그래?- 남자도 영계가 있어요? 남의 동네와서 운동하고 손을 잡고 우린 아래 공터에서 한참을 애기 했다대화의 주제는 어떤 특정적인 것이 없고 그 간의 애기일뿐...그녀가 온것은 대화를 못한 탓도 있겠지만 그것 보다도 오늘은 어쩐일이든 재회를 하고픈 심정을 말하려 함이다...수원에 갔다와서 오후에 만나잔다..어제 전화가 왔었다.초등학교 동창모임을 망월사 부근에서 하자고..아마도 그 망월사 계곡의 경치 좋은곳에서 만나려나 보다..- 그럼 내가 망월사모임에 가서 끝나고 전화할게..과연 몇시나 끝날런지 그것은 모르긴 하지만...그녀가 날 만나려는 의도는 뻔하다 특별한 일이 있는것도 아니다 그저 만나서 식사하고 차 한잔하고 어떤 둘만의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자는 그런 의도...사랑하는 마음은...그렇게 끈임없는 관심과의 관계에서 이뤄지는 것이란것이 여자들의 공통된 심리인것 같다...어떤 틈을 주던가 사랑의 감정을 숨기고 있다간 나비 처럼 다른 꽃으로 날라가 버리는 그런 생리 인줄 아나 보다......차마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난 아침에 이미 쉴려는 생각으로 맘에도 없는 말을 했다...시골에서의 그 후유증인지 왠지 망월사건 그녀와의 만남이건 어떤 흥이 나질 않는다....그저 조용히 하루를 쉬고 싶었다.어떤 명분을 주지도 않고 그녀와의 재회를 싫어 한다면 그녀는 잘도 삐진다...그것이 여자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나 피곤 해서 그래 만나는 것은 다음에 하자...그러면 그녀는 수월하게 포기 하질 않는다...그러기 보다는 절박한 사정을 애기 하고 안가는 것이 낫다..그녀도 맘이 편하기 땜이다.그녀와은 영원히 사랑할수 없는 어떤 굴레가 씌어있고 함께 간다는 것은상상할수 없다..어떤 필연으로 맺어진것도 아니고 어떤 숙명으로 맺어진 것도 더욱이 아니다.그래서 가끔은 그녀에게 늘 이별은 준비하고 있는 것이 좋다.이별준비..어떤 충격을 덜하게 하기 위해서도 이별은 항상 준비가 필요하다고..- 누가 보내 주나 꽉 붙잡고 안보내 줄건데....??그녀가 그렇게 응답하긴 해도 그런 말을 하면 순간적이긴 해도 긴장을 하는것을 난 보게 된다..그래야 한다.자연스런 만남이 이뤄지듯이 헤어짐도 어떤 상처도 없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헤어 지는 것이 좋다..여행을 같이 갔다온 친구가 항구에 도착하여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듯이 그렇게 가는 것이 자연스런 관계가 아닌가?철부지 처럼 깊은 마음으로 새기고 끈끈한 끈으로 인연을 이어 갈려는 그런 욕망이 때론 화를 보른 경우를 종종 보았다...- 만남이 자연스럽듯이 헤어짐도 그런 자연스런 이별이 좋다...이별은 예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소식이 두절되면 그것이 이별이다...이런 애기도 평소에 하고 그런다...이런 사소한 농담에 그녀가 더욱이 집착하는 것은 아닐가?암튼 오늘은 온종일 집에서 편히 쉬었다..그 편안한 공간에서 쉬는것도 내일의 일에 대한 충전으로 보는것이라 과히 해로운 것만도 아니다....오후 6시면 그녀의 전화가 빗발치겠지...나의 이 정당하지 못한 행동이 그녀에겐 어떻게 비쳐질가?그러나 ....이런 모순된 행동이 자주 반복이 될지도 모른다....오늘 동창회 안나간 그 벌로 얼마나 더 시달려야 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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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8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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